세계무역기구(WTO)가 사무총장 선출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다.WTO는 1일 열린 이사회에서 마저 막바지 절충에 실패, 3일 상오 10시까지 휴회한다고 선언했다.
수개월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를 차기총장으로 밀고있는 미국및 유럽권과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를 지지하는 아시아권간의 의견대립이 갈수록 증폭돼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WTO 기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미 레나토 루지에로 초대총장의 임기는 지난달 30일로 공식종료된 만큼 이대로 가다간 총장자리가 공석인 채로 WTO가 파행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다.
특히 보호무역에 대한 위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관련무역 규정을 시급히 제정, 시행해야 하는 사무총장이 제때 선정되지 않을 경우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더욱이 극적 합의를 통해 총장을 선출한다고 해도 이미 심각해진 지역간 갈등의 골을 쉽게 메우기 힘든 형국이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