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상 최대실적 행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2ㆍ4분기부터 개선되겠지만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의 기록은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최대 실적 지속 주목=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이 1ㆍ4분기 바닥을 다지고 연말로 갈수록 확대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달성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의 대기록을 뛰어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인 FN가이드가 국내 29개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68조5,339원, 영업이익 16조8,4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한다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고실적 달성 의지를 밝힌 만큼 공격경영에 나서면서 실적증대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부문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1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최 부회장은 지난 3월18일 주주총회에서 "주력사업의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 강화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고부가가치 위주의 운영과 모바일 효율 극대화로 영업이익도 최고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중심 실적개선 시동=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2ㆍ4분기부터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ㆍ4분기 홀로 선방했던 반도체사업부는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하반기부터 텍사스 오스틴의 시스템LSI 신규라인이 가동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반도체사업부는 연말까지 매 분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ㆍ4분기에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LCD사업부도 2ㆍ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LCD패널 가격의 반등폭은 크지 않겠지만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의 이익이 확대되면서 2,000억원가량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연말로 갈수록 이 같은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사업부는 스마트TV의 판매에 주력하며 실적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글로벌 평판TV 수요가 많지 않아 분기별 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칠 확률이 높다. 통신사업부의 경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매 분기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