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오는 6월께부터 강력한 환경·안전·보건운동을 펼친다.석유화학협회 유종만(劉鍾萬)이사는 14일 『국내외 석유화학업체들과 주한 미국상공인협회, 주한 유럽연합상공인협회 등은 최근 실무자회의를 거쳐 「RC(RESPONSIBLE CARE)협의회」를 결성키로 합의했다』며 『오는 4월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창립추진위원회를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RC협의회란 지난 85년 인도 보팔화학공장 폭발사고이후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화학업체들을 중심으로 국가별로 추진되고있는 환경캠페인의 일종이다. 선진국 화학업체들은 각종 국제회의에서 환경·안전투자에 소홀한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통상기구 제소 등 압박을 가하며 RC협의회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劉이사는 『RC협의회는 업계 자율기구로 출범하지만 가입하지 않는 기업의 경우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상품불매운동 등 불이익을 받으며 외톨이가 될 것』이라며 사실상 의무가입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가입하는 업체들은 환경·안전·보건 등에 대한 협의회의 평가기준을 반드시 따른다는 서약을 해야하며 자체적인 관리체계도 갖춰야 한다.
RC협의회는 오는 6월께 정식설립되며 오염방지 공장안전 종업원보건 및 안전 비상대응 등 4개 실무위원회와 사무국 등 지원조직으로 구성된다. 현재 협의회에 가입의사를 밝혀온 기업은 석유화학협회 40여개 회원사를 비롯, 정밀화학진흥회, 비료협회, 소다협회 등의 10여개 회원사, 국내진출 다국적화학기업 30여개사 등이다.
초대 협의회장에는 현재 석유화학협회 환경안전위원장을 맡고있는 LG석유화학 이정호(李廷浩)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