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엘리베이터, “쉰들러 속내는 승강기 사업 인수”

유상증자 반대하는 쉰들러 정면 반박


“쉰들러, 자금 확보 방해해 승강기 사업부 매각하게 만들려는 것”


현대엘리베이터는 2일 “쉰들러의 유상증자 반대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승강기 사업부를 인수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쉰들러의 보도자료에 대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발표문에서 “쉰들러의 전략은 지분 경쟁을 통해 승강기 사업부를 인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사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을 때 회사를 압박해 대규모 자금 수요를 발생시키고 동시에 자금 조달을 방해함으로써 승강기 사업부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근거로 “쉰들러는 2006년 지분 취득 시 당사와 사전 협의나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후 공시를 통해 지분 취득 목적을 ‘경영 참여’라고 명백히 밝혔다”며 또 “2004년께부터 당사와 현대그룹이 곤경에 처하거나 대규모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자금 지원을 빌미로 승강기사업부를 넘겨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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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는 이 같은 맥락에서 쉰들러 측이 “현대 측의 유상증자 때문에 주주 이익을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쉰들러는 선량한 주주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쉰들러는 지난해부터 회계장부 열람신청, 이사회의사록 열람신청,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잇따라 기각되자 경영간섭과 선량한 이미지 만들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 일어날 때마다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지분율을 늘리는 행동을 했다”며 “이달 들어 약 1년 만에 당사 지분을 장내 매수하기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쉰들러는 당사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간섭하고 자금조달을 방해하는 구태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최근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많은 회사가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지 못하고 현금상환을 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에 대비해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계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7일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내년 2월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쉰들러는 즉각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현대엘리베이터는 2% 미만의 의결권을 가진 현정은 회장의 사익만을 위해 회사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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