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부가 혜택 반토막 내는 카드사의 단견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 수익하락 등을 이유로 고객에 대한 부가혜택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일반카드 고객들이 누리던 혜택은 이미 반토막 났고 연회비가 수십만원 이상인 우량ㆍ초우량 고객들도 올해 안에 같은 처지가 될 모양이다. 마일리지ㆍ포인트 적립률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이용실적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에만 항공권 업그레이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식이다. 취지는 이해하지만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온 부가혜택을 출시 1년 만에 반토막 내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


7개 전업카드사는 부가혜택 축소 이유로 올해 1ㆍ4분기 순이익(4,622억원)이 지난해 동기보다 45% 감소한 점을 든다. 하지만 지난해 1ㆍ4분기 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 매각이익이어서 비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7개사가 지난해 4ㆍ4분기 4,092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정이 나아진 측면도 있다. 실제로 KB국민ㆍ비씨ㆍ하나SK카드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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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카드사들은 카드 결제 때 이용명세 등을 휴대폰으로 즉각 알려주는 문자 서비스를 유료화했거나 그럴 예정이다. 올 들어 무이자할부 마케팅 비용을 가맹점과 함께 부담하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시행되자 자체 부담으로 해오던 무이자할부 혜택도 없앴다. 대형마트 등이 비용분담을 거부했기 때문이지만 덕분에 올 1ㆍ4분기에 줄어든 카드 모집ㆍ마케팅 비용은 1,148억원으로 가맹점수수료 감소분(991억원)보다 많았다. 정책 타이밍을 잘못 잡은 금융당국의 어설픈 조치로 올 1ㆍ4분기 개인 소비자들의 카드 할부구매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8.3%, 4ㆍ4분기보다 17% 감소하는 등 민간소비만 위축됐다.

카드사들은 파격적인 부가혜택을 내세워 고객몰이를 해왔다. 과도한 거품은 뺄 필요가 있지만 약속을 지켜 신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금융당국 역시 신규 카드 신청시 부가혜택 의무유지 기간을 기존 1년에서 3~5년으로 늘리는 등 카드사의 신뢰경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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