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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전후 복구 등 추가 수주 예상… "중동 건설시장 파이 커진다"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장악] ■ 사업 확대 기대하는 국내 건설업계 <br>현지 정국 안정때까진 많은 시간 필요 <br>기존사업 원상복귀등 당장은 힘들어도 장기적으론 도로등 대규모 발주 전망

리비아 종전이 임박하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현지 건설시장 재진출 시기를 신중하게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공사 중인 호텔 현장. /사진제공=대우건설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은 중동 건설시장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비아는 국내 업체들의 역대 수주물량이 전체 3위에 달하는 국가로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건설업체만 20개사에 달한다. 내전 직전까지 나가 있던 국내 건설인력만 1,340여명일 만큼 국내 건설업체들에는 '주력' 시장으로 분류돼왔다. 업계는 리비아 정국이 안정될 경우 현장이 다시 원상 복귀되는 것은 물론 현지 사업 경험이 풍부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전후 복구 등에 따른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황이 불투명하고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새 정권이 수립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단기 사업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멈춰선 공사 현장 재가동될까=리비아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최다 현장과 최대 인원을 보유했던 대우건설은 현재 트리폴리 지역의 경우 국내 인력이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으며 벵가지 중앙병원에만 3명의 국내 인력과 29명의 외국 인력이 남아 있다. 트리폴리와 가까운 위성도시인 알자위야와 소르만에서 주택사업을 벌이던 한일건설 현장에도 단 3명만의 국내 인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 현대건설의 경우 리비아에서 국내 인력은 완전히 철수한 상황이며 트리폴리 지사에 리비아인 직원 6명만 연락책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리비아 동부 주택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중국기업을 포함해 국내 업체인 원건설과 현대엠코 등에 현장 복귀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업체는 입국 절차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건설업체들은 아직까지는 과도정부도 수립되지 않은 만큼 수주 채널이 단일화되기 전까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우신 대우건설 해외영업본부장은 "전쟁이 끝난다 해도 현지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전후 복구사업 수혜에는 시간 걸릴 듯=리비아에서 건설 경험이 풍부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전후 복구사업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의 경우 전쟁 이후 전후 복구사업의 재정 발주 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석유 강국인 리비아 역시 이번 내전이 주택공급 부족 등에 따른 서민층의 불만에도 원인이 있는 만큼 플랜트는 물론 도로ㆍ주택 등 사회간접자본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리비아에서는 앞으로 국가재건 사업에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존 정부 발주 라인이 붕괴된 만큼 신규 컨택 포인트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비아 내전이 끝난다 해도 국내 건설업체들이 실제로 현지에 다시 진출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이라크 전쟁 이후 전후 복구사업에도 아직까지 국내 업체들이 제한적으로만 참여하고 있다"며 "건설업체들의 대화 창구가 형성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동 수주시장 커지나=리비아는 누계기준으로 우리나라 제3대 해외건설 시장으로 우리 건설업체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94건에 364억달러를 수주해 전체 누계 수주액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총 9건, 19억달러를 수주해 수주액 기준으로 7위(2.7%)를 기록했다. 리비아 시장이 정상화될 경우 특히 중동 수주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으로 GCC(걸프협력회의) 6개 국가들의 향후 5년 간 발주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4,300억달러), 아랍에미리트(4,000억달러) 등의 관급공사를 중심으로 총 1조3,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유가등락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최근 유가가 예산편성 기준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공사 발주 물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비아 사태의 해결 속도를 예단하기 힘든데다 선진국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들과의 수주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점은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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