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삼성·대우/전자업계 브랜드세계화 적극나서

◎LG­LG로 전면교체속 미주지역선 「제니스」 사용/삼성­6개국 12개 연구소 운영 로컬화도 병행키로/대우­중고가­소형저가 2원화전략 해외시장 공략전자업계가 브랜드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컬러TV 등 오디오 비디오(AV)제품과 냉장고 등 주력 백색가전에 대한 경영자원집중과 국내외 생산기지의 구조재편 등을 통해 ▲브랜드의 글로벌화 ▲세계일류 명품화 ▲월드 마케팅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저가브랜드로 인식돼온 기존 브랜드를 전면교체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브랜드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디자인의 현지화를 위한 글로벌 디자인센터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내년 1월부터 해외전지역에서 현재 Gold Star브랜드를 LG브랜드로 전면교체(미국은 제니스브랜드로 통합)키로 확정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브랜드마케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독립국가연합(CIS) 아주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유럽을 비롯, 일본지역은 올해부터 내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LG브랜드로 교체를 완료했다. 이를위해 LG브랜드로 생산라인을 재편하고 제품선적을 하기로 했다. 또 현지 지역별 유력딜러를 대상으로 컨벤션을 열고 전략스타제품을 중심으로 신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광고판촉행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주지역은 현지소비자들에게 중고가 브랜드로 인식돼있는 제니스사(지난 95년 경영권 인수)의 브랜드로 컬러TV 등 주력제품을 판매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현 주력사업인 「과수사업」(명품TV 전자레인지 VCR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월드베스트제품으로 집중육성하기 위한 전사차원의 공격적인 마케팅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이를 위해 명품29인치TV·명품 플러스원TV, 월드베스트 지펠냉장고에 이어 통신단말기, 정보기기,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등 멀티미디어도 제값받는 톱일류브랜드로 집중육성키로 했다. 「일부과수」(품목)에서는 「열매」(시장점유율 확대)가 점차 열리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올해 국내가전제품 사상 처음으로 일본 샤프사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20.7%(5백70만대)로 1위로 도약하고 명품TV가 중국 러시아에서 일본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디자인의 글로벌화와 로컬화(현지화)를 위해 미국(4개), 일본(4개) 등 6개국에 12개 연구소를 운영, 다자인센터의 글로벌화를 정착하는데 힘쓰고 있다. 대우전자도 소형 저가시장은 세컨드브랜드로, 중고가시장은 고유브랜드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브랜드 이원화로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컨대 컬러TV는 남미에선 데이트론을, 일본은 다쿠스로, 냉장고는 그리스에선 로열로, 중동은 다이너스티, 세탁기는 일본에서 다쿠스로 각각 판매되고 있다. 특히 고유브랜드의 판매기반 구축을 위해 해외법인 설립(현재 40개)을 늘리고 고유브랜드 세일비중도 올해 50%(지난해 42%)로 높이기로 했다. 해외광고를 지난해의 3배인 1억2천만달러로 늘린 것은 브랜드투자 확대의 일환이다. 전자업계의 이같은 톱브랜드 육성플랜은 선진국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계기로 선진기업다운 이미지를 갖추기위한 것이다. 일류브랜드가 돼야 빗장이 활짝 열린 내수시장에서도 선진제품과의 한판승부에서 패퇴하지 않고 경쟁의 파고를 이겨낼 수 있다는 측면도 강하다. 또 브랜드교체를 서두르고 이원화 전략을 전개하는 것도 기존 중저가브랜드로는 세계 일류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백년하청」이라는 그동안의 경험도 상당부분 작용했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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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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