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도 2兆… 옵션만기 부담 완화

베이시스 악화ㆍ달러강세ㆍ유럽위기 때문 <br>외국인 매수차익잔고 줄어 옵션만기 변동성 적을 듯


외국인을 중심으로 2조원이 넘는 사상최대 규모의 대량 프로그램 매도가 쏟아지면서 옵션만기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프로그램매매 순매도 금액은 2조1,359억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12일 기록한 종전 최대치(1조6,812억원)보다 무려 3,000억원 이상 많은 것이다. 특히 이날 프로그램매매 중 차익거래 매도액은 1조4,625억원으로 지난해 11월11일 옵션쇼크(1조8,036억원) 이후 역대 2위 기록을 세웠다. 비차익거래도 6,000억원이 넘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선물과 현물 가운데 싼 것을 사고 비싼 것을 파는 차익거래와, 특정 현물들을 일정 비율에 맞춰 바구니(바스켓)에 담듯 구성해 매매하는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프로그램 투매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은 이날 전체 프로그램 순매도의 77% 규모인 1조6,436억원을 내다팔았다. 차익거래에서도 1조4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매도의 71.6%를 혼자 담당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프로그램 대량매도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인 베이시스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200지수선물 9월물과 코스피200지수의 베이시스는 -1.73으로 현물가격이 더 높은 백워데이션 상태로 마감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개장과 동시에 현물이 급등한 데 반해 선물은 덜 올랐기 때문에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려는 차익거래 매도가 많이 이뤄진 것”이라며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매도를 서두른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프로그램 대량 매도로 매수차익잔고가 크게 줄면서 11일 옵션만기일에 대한 부담은 상당부분 덜었다는 평가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이 청산 가능한 매수차익잔고는 5,000억원 미만”이라며 “미국증시의 급락만 아니라면 만기 효과로 인한 프로그램 수급의 부정적 영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