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080 공짜전화 애용하세요

공짜. 생각만 해도 참 기분 좋은 것이다.그러나 너무 좋아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 불로소득으로 횡재하려는 마음이 습성이 되면 그 결과는 뻔하다. 좋을 리 없다. 오죽하면 이를 경계하기 위해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가 벗어진다」는 속담까지 나왔을까. 그러니 공짜에도 도(道)가 있을 법하다. 버리고 취(取)할 게 있다. 그 기준은 아마 분수일 게다. 분에 넘치는 공짜는 일단 의심하는 게 좋다. 선의(善意)가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떡값」이나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품」 따위가 이에 해당된다. 이런 공짜는 아예 버리는 것이 속 편하다. 하지만 「당당한 공짜」도 분명히 있다. 그 가운데 「080 클로버 서비스」는 더 많은 사람한테 권하고 싶을 정도로 「청렴」한 공짜 전화다. 더구나 잘 활용하면 IMF로 축 난 월급봉투도 적잖이 만회할 수 있다. ◇전화에도 공짜가 있다 「080 클로버 서비스」가 그것. 전화를 받는 쪽에서 거는 사람의 요금을 대신 내주는 서비스다. 따라서 거는 쪽에서 보면 공짜 전화다. 받는 쪽은 대부분 기관이나 기업, 업소이고 거는 쪽은 일반인이다. 사용법도 아주 간단하다. 송수화기를 들고 먼저 080을 누른 뒤 해당 업소의 전화번호만 누르면 업소에서 직접 받는다. 그 뒤 용건을 말하면 된다. ◇얼마나 많나 한국통신에 따르면 소비자 대신 전화 요금을 내주는 업소는 98년말 기준으로 5만5,000개에 이른다. 지금도 계속 늘고 있다. 따라서 웬만한 곳에는 이제 공짜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세상이 됐다. 특히 이삿짐 센터, 꽃배달, 음식점 등 일반인과 밀접한 업소가 많다. 중고자동차 매매업소와 부동산 중개소도 적잖다. 공공기관이나 사회단체는 물론이고 금융·제조·유통 등 일반 기업도 고객 문의전화에 이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왜 나왔나 예를 들자. 집에서 자장면을 먹고 싶다. 찬장 따위에서 중국 음식점 전화번호 전단을 찾아내 주문하는 게 보통이다. 소비자가 자장면 값과 함께 나중에 전화 요금을 부담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여기서 발상의 전환을 한 게 바로 080 서비스다. 소비자의 전화를 받을 때 마다 이득을 보는 업소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전화 요금을 대신 내주자는 게 이 서비스다. 그렇다고 업소가 손해는 보는 건 아니다. 질 좋은 서비스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니 장기적으로 보면 큰 이득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다. ◇문제는 없나 홍보가 안됐다. 한 번 쯤 들어봤지만 이용해 본 사람은 드물다. 080 전화번호를 알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쓰고 싶어도 번호를 모르니 이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돈 내고 114에 전화를 걸어 080 번호를 알아내는 것 또한 무의미한 일이다. 물론 114에서는 알려주지도 않는다. ◇활성화 대책 다행히 서비스 주체인 한국통신이 최근 이를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섰다. 특히 산하기관인 한국통신문화재단(02-833-9277)을 통해 전국 2만5,000여개 업소를 지역과 업종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한 「080 전화번호 안내책자」 40만부를 발행, 이달부터 배포한다. 또 인터넷(080.KT.CO)을 통해서도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업체인 윈T&T(02-485-2465)도 지역별로 080 전화번호 안내 책자를 만들어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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