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류머티스내과의 이지수 교수팀은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루푸스 진단을 받은 여성 환자 112명과 정상 대조군 1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루푸스 환자의 평균 자녀수는 1.15명으로, 정상군의 1.56명보다 적었다고 19일 밝혔다.
루푸스는 우리 몸을 방어하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피부, 관절 등의 정상적인 조직을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유전자와 호르몬, 감염,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30대 가임기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은데, 이번 조사 결과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루푸스 진단 후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루푸스 환자가 임신을 하면 질환의 활성도가 높아져 임신 관련 합병증 가능성이 일반인에 비해 2∼4배 높다”며 “합병증 우려와 더불어 질병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도 부부관계와 임신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교수는 이어 “루푸스 자체가 출산을 제한하는 것은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루푸스 환자들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질병의 활성도를 조절하면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