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진행 속도 따라… 지배구조개편 관련주 희비

합병과정 순조로운 SK 강세

작업 더딘 현대차는 미끄럼

지배구조 개편의 진행 속도에 따라 국내 주요 그룹들의 핵심 관련주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낸 그룹의 경우 핵심주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취약한 구조로 엘리엇매니지먼트와 같은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 가능성이 있는 그룹주들에 대해서는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 받고 있는 SK(003600)는 전일보다 3.82% 상승한 2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기록한 52주 신고가에 불과 0.68%만을 남겨뒀다. SK와 합병이 확정된 SK C&C도 2.4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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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 속도가 더딘 현대차그룹은 이날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기업인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이날 7.89% 하락한 17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글로비스는 장중 17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비스와 모비스의 합병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엘리엇 사태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다음 대상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상황에 따라 차별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고 엘리엇 같은 외국계 헤지펀드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진칼(180640)의 경우 이날 주가가 항공업계 불황으로 3% 하락했지만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지주회사로서 프리미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헌 하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이 보유한 대한항공(003490) 지분 7.95%를 블록딜(시간외대량거래) 방식으로 16일 매각하면서 지배구조 변환이 마무리됐다"며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앞으로 지주회사로서 프리미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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