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력·노하우 없어 엄두 못냈는데… "화상 통해 수출 길 뚫었죠"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 본사에서 개최된 '2011 글로벌 바이어 초청 화상 상담회'에 참여한 한 기업체의 직원이 화상 채팅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제품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지난 15일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진흥공단 본사. 이날 회의실에 마련된 6개 부스에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컴퓨터 모니터 속 해외 바이어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창 제품 설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단어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업체 관계자들 옆에서 동시 통역을 진행하는 통역사들의 음성 또한 진지하다. 각 부스마다 흘러나오는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영어가 뒤섞이며 마치 국제 박람회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날 중진공에서 개최한 ‘2011 글로벌 바이어 초청 화상 상담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온라인 바이어 상담회. 비행기를 타고 직접 해외에 있는 바이어들을 찾아가는 업체들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동시에 유망 중소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중진공 이은성 마케팅사업처장은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때 소요되는 500만~1,5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바이어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모두 7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미국, 독일, 일본,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10개국 26개 해외 바이어들과 국내 중기 61곳이 참여했다. 14일까지 진행된 55건의 상담을 통해 모두 975만불 규모의 제품 상담이 이뤄졌으며 초기 샘플계약도 70만불 가량 체결됐다. 참여 기업들의 반응도 좋다. 중진공이 온라인 화상상담 사업의 통역비 등 일체 제반 비용을 지원해주는데다 업체들은 사실상 비용부담 없이 해외 바이어 개척이 가능하기 때문. 이번 사업에 참가한 오성기전의 문성환 실장은 “그 동안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전문인력이나 노하우가 없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온라인 화상상담을 접하며 글로벌 수출기업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강조했다. 화상 채팅을 통해 기존 이메일 방식의 상담보다 해외 바이어들에 대한 신뢰도와 친밀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고철남 고철남홍삼 대표는 “화상을 통해 바이어의 얼굴을 직접 대면하며 제품을 시연해 보일 수 있어 이메일 방식보다 바이어들의 호응도가 더 좋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온라인 화상상담 지원사업을 상시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순 께부터 중진공이 운영하는 온라인 무역상담 사이트인 고비즈코리아(www.gobizkorea.com)에 상담 코너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20여명의 통역전문 인력을 상시적으로 배치해 업체들의 해외 바이어 상담 시 통역을 지원하게 된다. 해외 바이어 발굴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은 화상상담 솔루션을 컴퓨터에 다운 받아 사무실이나 가정 등 장소에 제약 없이 온라인 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 중진공은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이 원하는 해외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중진공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 소재한 기업 신용조사회사들과 연계 해외 기업들에 대한 DB구축 작업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에는 매월 50건의 타겟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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