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수·가뭄 대책은 빗물 최대한 저장… 스폰지 프로젝트

폭우로 넘쳐나는 빗물 재활용

지방정부 예산 감당할지 의문

중국 정부가 매년 발생하는 홍수와 가뭄에 대응해 내놓은 대책은 '스펀지 프로젝트'다. 비가 올 때 빗물을 최대한 저장해 홍수를 막고 물 부족시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중국 정부는 홍수 피해가 많은 우한, 충칭, 샤먼, 전장 등 16개 도시를 '스펀지 프로젝트 시범도시'로 정하고 빗물 저장과 정화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다. 각 도시마다 상황에 맞게 3년에 걸쳐 프로젝트를 완성하는게 목표다. .


'스펀지 프로젝트'는 폭우 등으로 넘쳐나는 빗물의 70%를 녹화사업, 거리 청소, 화재방지 등에 재활용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창장 중류에 위치해 이번 폭우에도 피해를 입은 후베이성 우한은 빗물을 모아 지역내 호수들에 만조수위까지 저장할 계획이다. 물길을 지하로 만들어 근처 호수에 저장해 홍수에도 도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로도 투과성이 높은 재료로 만들어 배수 효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 천정가오 부장은 "도시 개발에서 근본적인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빗물은 재앙이 아니라 자원이며 도시 개발도 생태환경의 파괴에서 재생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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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지역은 빗물을 저장해 생활용수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산시성 시안과 셴양 사이에 위치한 시셴신구는 건물의 지붕에서 빗물을 모아 정화탱크로 보내는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베이징대학의 경관설계학원 부원장 리디화 교수는 "'스펀지 프로젝트'가 2016∼2020년에 최소한 고속철 사업의 두배 이상의 시장수요를 유발할 것"이라며 "전국에서 6조 위안 내외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스펀지 프로젝트에 들어갈 자금을 지방정부가 충당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16개 '스펀지 프로젝트 시범도시'에 매년 중앙정부가 각각 4억∼6억 위안(한화 약 700억∼1,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지만 1㎢당 1억~1억5,000만 위안이 소요되는 사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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