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기금 등 정부 관련 기관만 산다


-유럽 위기 완화에도 투신ㆍ외국인 등은 소극적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바짝 근접했지만 증시 매수세력의 저변은 좀처럼 넓어지지를 않고 있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악재가 다소 완화되고는 있지만 연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정부 관련 기관만 주식을 사고 있을 뿐 투신이나 외국인의 매수세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증시의 안전판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일단 의미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66포인트(0.30%) 오른 1,894.31에 마감하며 1,900선에 다시 한걸음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연기금과 기타계 자금이었다. 이날 연기금은 693억원을, 기타계는 1,053억원을 사들였다. 기타계 자금 대부분이 우정사업본부 등 국가ㆍ지자체 기관의 것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부 관련 기관들이 주가를 끌어올린 셈이다. 반면 민간 시장 참여자인 개인과 외국인, 투신은 각각 517억원, 960억원, 788억원씩 내다 팔았다. 연기금ㆍ우정사업본부 등이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은 이날 뿐만이 아니다. 지난 19일 이후 이날까지 일주일 동안 연기금과 기타계 자금은 각각 4,772억원, 4,673억원씩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은 7,902억원, 투신은 1,254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도 고작 228억원에 그쳤다. 지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외국인ㆍ투신 등 민간 자금이 매수세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증시 불안심리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로존 문제가 완화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투자심리의 경우 경기흐름에 후행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문제가 지난 8~9월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미국ㆍ중국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며 “연기금ㆍ국가 기관만이라도 주식을 사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되며 장기적으로는 외국인의 시각 변화가 투자심리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지호 투자분석팀장은 “현 주가수준에서 다시 내려갈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주식 비중을 낮추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로서는 1,900선 안착 여부를 확인한 다음 대응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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