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의 광고 경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아시아 최대 광고 플랫폼 전문업체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연수(42ㆍ사진) 디엔에이소프트 대표는 "디엔에이소프트의 가장 큰 강점은 누구나 쉽게 원하는 곳에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엔에이소프트는 회사 이름보다 온라인 광고 플랫폼인 '리얼클릭'으로 더 유명하다. 리얼클릭은 8,000여개의 광고주를 확보한 국내 최대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다. 리얼클릭을 통해 노출되는 광고의 하루 페이지뷰는 15억건에 달하고 월 평균 4,000여개의 광고가 실린다. 포털 사이트를 제외하고 국내 언론사와 주요 커뮤니티에 실리는 광고의 대다수가 리얼클릭을 통해 제공된다. 김 대표는 "리얼클릭은 일종의 '인터넷 광고 자판기'로 보면 된다"며 "광고를 싣고자 하는 언론사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선택한 뒤 지역, 연령 등의 옵션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광고가 노출되는 시스템"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999년 디엔에이소프트를 창업했다. 창업 초기만 해도 인터넷 광고 대행사로 시작했지만 이후 직접 광고를 중개해주는 온라인 광고 플랫폼으로 방향을 틀었다. 인터넷 광고라는 한 우물을 판 끝에 지금까지 보유한 특허만 6건에 달한다. 그간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계로부터 인수 제의가 잇따랐지만 아직까지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할 정도로 우직하게 회사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매출은 107억원, 올해는 2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즐겁게 일하자는 게 경영 철학입니다. 2년마다 60여명의 임직원과 해외 워크숍을 떠나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죠. 사업을 다각화하고 외부 투자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도 좋지만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만으로 힘이 들거든요. 그간 인터넷 광고시장은 급성장했지만 선정적이거나 불법적인 광고는 싣지 않는다는 방침때문에 성장세가 더뎠던 측면도 있습니다"
디엔에이소프트는 지난 5월 모바일 광고 플랫폼 '레몬'을 내놓고 모바일 광고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야후의 자회사였던 오버추어가 국내에서 철수한 이래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아담(다음), 애드몹(구글), 카울리(퓨처스트림네트웍스) 등 국내외 기업의 격전장으로 부상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 광고가 효과가 있으려면 광고주들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모바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층 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글로벌 무대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내 3만여개 소매점을 확보하고 있는 뉴트라클릭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면서 국내 온라인광고 플랫폼 리얼클릭과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별도의 한국지사나 총판이 아닌 온라인 광고로만 주력 상품인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판매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도 새로운 광고주가 됐다. 2003년 나스닥에 상장된 씨트립은 매년 10만명 이상의 중국인을 한국 여행객으로 보낼 정도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김 대표는 "차세대 광고 시장에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의 취향을 반영해 자동으로 광고를 하는 유비쿼터스 광고가 자리잡을 것"이라며 "개인이 광고를 요청해 보상을 받고 기업은 정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