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바이오 인식 보안으로 해킹 막는다

인터넷진흥원, 7월부터 홍채·정맥 인식 시험·인증<br>아시아·유럽과 상호인증 추진 등 국제표준도 선도



# 대기업 전산실에 근무하는 김대원씨.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고 마우스를 잡았다. 얼굴과 지문ㆍ손바닥 모양ㆍ압력 등에 대한 확인을 거친 후 중앙서버 접속이 허용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 당할 우려가 사라지자 업무 효율도 높아진 느낌이다.

이 같은 상황이 이르면 내년부터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날로 진화하는 해킹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으로 지문ㆍ얼굴 등 바이오 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빠르면 7월부터 홍채ㆍ정맥 바이오 인식 제품에 대한 시험ㆍ인증 서비스를 거쳐 내년부터는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홍채와 정맥 바이오 인식 제품에 대한 시범서비스를 거쳐 하반기에 정식으로 시험ㆍ인증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지문ㆍ얼굴 인식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 대해 인증서 발급 방식에서 하반기부터는 개별 제품에 대해 인증서 발급으로 바꿀 방침이다.


이동근 KISA 보안산업지원팀장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한 보안이 해킹에 취약하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강력한 보안이 가능한 바이오 인식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정확한 개인 식별을 위해 바이오 정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지문ㆍ얼굴은 물론 홍채와 정맥 바이오 인식 제품에 대한 시험과 인증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홍채 인식은 얼굴 인식과 달리 안경이나 렌즈를 끼고도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고, 정맥 인식은 지문이나 손가락이 없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김재성 KISA 수석연구원은 "바이오 정보를 이용한 인증은 전자결제ㆍ원격의료 등과 합쳐져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스마트 폰 시장에서 앞서 있는 한국 기업들이 합심하면 세계 바이오 인식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바이오 정보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한 보안에 비해 도용과 위ㆍ변조가 어려워 강력한 보안이 가능하다. 그러나 제품의 신뢰성과 호환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정밀한 시험과 인증과정이 중요하다. 지문인식 분야의 세계 1위 업체인 슈프리마의 송봉섭 부사장은 "정부가 평가와 인증제도를 강화해야 기술력이 뛰어난 바이오 보안제품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 6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바이오 인식 시장은 내년에는 1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중 모바일 바이오 분야는 같은 기간 350억원에서 1,850억원으로 5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 KISA를 중심으로 바이오 인식 보안 제품 개발 및 국제 협력 등의 준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KISA는 국내 바이오 인식 제품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하반기에 일본ㆍ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일부 유럽 국가와 상호인증을 추진하고, 바이오 인식 국제 표준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인식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응용기술 분야를 지나 융합기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한발 앞선 기술개발로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6년 바이오인식정보시험센터(K-NBTC)를 설립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이오 인식 시험과 인증업무를 맡고 있다. 바이오인식 시험과 인증은 총 5단계에 걸쳐 3개월 가량 소요되지만 비용은 모두 무료로 지난해까지 25개 소프트웨어가 인증을 받았다. 대표적인 인증 제품 중 하나는 슈프리마의 바이오미니로 고성능 USB 지문스캐너를 통해 데스크탑과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 등에 사용된다. 이외에 인터넷프로토콜(IP) 네트워크 기반의 지문인식 출입근태단말기 등 바이오 인식 인증을 받은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바이오 인식이란=바이오 인식이란 지문ㆍ얼굴ㆍ홍채ㆍ정맥 등 사람의 신체적 특징이나 음성ㆍ걸음걸이ㆍ서명 등 행동적 특징이 담긴 바이오 정보를 스캐너와 같은 기기로 추출해 저장한 후 개인이 본인인증을 요청할 경우 저장된 정보와 같은지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지문 정보를 이용한 무인민원발급기ㆍ도어락과 얼굴ㆍ홍채ㆍ정맥 정보를 이용한 출입통제 시스템 등에 사용된다.

우승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