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자철 시프트' 적중… 바레인 제압

바레인 2대1로 꺾고 우승 시동 <br>구자철 공격 조율하며 2골 작렬

‘처진 스트라이커’ 구자철(제주)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아시안컵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구자철이 전반 40분과 후반 7분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2대1로 승리했다. 후반 41분 수비수 곽태휘(교토)가 파울을 범하며 퇴장 당해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이후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뒷문을 잘 단속했다. 한국은 이로써 역대 아시안컵에서 2차례 만나 모두 패배를 안겼던 바레인에 설욕을 하며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인도를 4대0으로 격파한 호주와 나란히 승점 3점을 확보하며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날 승리의 요인은 ‘구자철 시프트’였다. 조광래 감독은 공격수 박주영이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하자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에 경험이 많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박지성이 처진 공격수로 옮겨간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공격의 날이 무뎌지는 등 문제점이 발견되자 구자철에게 공격의 사령탑 자리를 일임했다. 미드필더로 뛰던 구자철은 아시안컵에 첫 출전했으나 이날 A매치 3, 4호골을 터뜨리며 낯선 포지션에서 제 몫을 100% 소화해냈다. 구자철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지동원(전남)을 뒷받침하며 경기 내내 상대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25분에는 오른쪽 코너를 돌파한 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고 29분에는 이청용(볼턴)의 간결한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11분 뒤에는 선제골을 꽂아 넣으며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기성용(셀틱)이 찬 볼이 연결되자 구자철은 거침 없이 슛을 날렸고 볼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구자철은 후반 7분에는 공격 위치를 잘 잡아 손쉽게 추가골을 넣었다. 차두리(셀틱)가 강하게 찬 중거리 슛을 상대 골키퍼가 넘어지면서 쳐내자 구자철은 재빨리 골문으로 달려들며 재차 볼을 차 넣어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후반 38분 곽태휘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압둘라 알 다킬을 막으려다 반칙을 저질러 레드카드를 받은 게 아쉬웠다. 2분 전에는 중앙수비수 이정수(알사드)도 옐로카드를 받아 앞으로 수비진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구자철은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좋은 선수”라며 호주와의 조별리그 2차전(14일 오후10시15분)에서도 ‘구자철 시프트’를 가동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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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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