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주 낙찰사 선정「한국의 현대냐, 일본의 미쓰비시(삼릉)냐」
대만의 국영석유공사인 CPC사와 인도네시아 그라하 센터마인사가 공동으로 발주할 2억달러 규모의 LNG(Liquefied Natural Gas·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놓고 한·일양국의 간판조선소인 현대중공업과 미쓰비시중공업이 자존심을 건 치열한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PC사와 그라하 센터마인사는 공동명의로 LNG운반선의 최종입찰자로 현대와 미쓰비시를 선정했다는 내용의 「쇼트리스트」를 지난달 중순 양사에 발송했다. 이에따라 이르면 다음주중 낙찰조선소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CPC프로젝트는 한국조선업계가 세계 LNG운반선시장의 처녀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일본조선업계와의 막판 힘겨루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가 CPC사 LNG운반선 수주에 성공할 경우 국내 조선소로는 처음으로 LNG선의 해외 수주를 하게 돼 현대는 물론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위상이 세계조선업계에서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의 한관계자는 『아직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수주를 장담할 수 없지만 국내조선소로는 첫수주여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PC사는 오는 2000년부터 인도네시아 천연가스를 대만으로 수송할 13만5천톤급 LNG운반선을 건조하기 위해 올해초 한국의 한진·현대중공업, 일본의 미쓰비시·미쓰이(삼정)중공업, 프랑스의 아틀랜틱조선소, 핀란드의 마사조선소, 이탈리아 핀칸티어리조선소 등을 상대로 사전자격심사를 실시한 바 있다.<채수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