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피아트 500(친퀘첸토)C

오픈 탑에 동글동글한 디자인… 귀엽네<br>좁은 뒷자석·수동 시트조절 불편


소형 수입차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대세는 여전히 MINI(미니)다. 최근 미니를 잡겠다고 나선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 피아트 500(친퀘첸토)이다. 미니가 영국의 전통을 이어간다면 피아트는 이탈리안 감성으로 무장했다.

시승한 차는 친퀘첸토의 컨버터블 모델인 친퀘첸토C다. 일단 첫 모양은 요즘 말로 '귀요미'다. 동글동글한 외관에 국내 경차 스파크나 모닝과 비교해도 앞뒤 길이가 45mm나 짧다. 반면 폭이 45mm 가량 넓어서 국내 규정상 경차로 인정받을 수 없다. 하지만 시승하는 과정에서 재미 있었던 것은 공영주차장이나 남산터널을 통과할 때 친퀘첸토C를 경차로 착각하고 요금을 절반만 받았다는 점이다.


차에 오르면 그렇게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적어도 앞 좌석은 그렇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편이라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운전자들이 몰기에 적합해 보인다. 내부의 디자인 요소는 모두 동그랗다. 스티어링 휠, 휠 안에 피아트 로고, 계기판, 기어봉, 각종 버튼이 모두 원이다.

전면부 중앙을 가로지르는 색상은 차체 외관과 같은 색으로 사용돼 입체감을 준다. 계기판은 가운데 LCD 모니터가 있고 rpm과 속도가 표시된다. 미니와 달리 운전대 뒤에 있어 보기에 용이하다.


디자인 요소는 감성적이지만 편의사양은 부족하다. 시트 조절도 일일이 수동으로 해야 하고 내비게이션도 별도로 장착해야 한다. 이탈리안 감성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지만 불편함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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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에 타봤다. 타기 힘들다. 성인 남성이라면, 키가 170cm만 되도 머리가 지붕에 닿을 정도다. 문이 2개다 보니 카시트를 장착해 아이들을 태우고 내리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친퀘첸토는 혼자나 둘이 타는 용도로 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뒷좌석은 사람이 타기보다는 짐을 놓는 정도로만 활용하면 될 것 같다.

성능을 점검해보니 의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만한 소형차들이 가속페달을 밟을 때 주는 답답함이 덜하다. 국내에 출시된 친퀘첸토는 1.4리터 멀티에어 엔진과 전자제어식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최고 102마력의 힘을 낸다. 변속은 부드럽게 이뤄져 충격은 적은 편이다. 속도가 더해지면 달리는 맛도 있다.

생긴 것에 비해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이다. 물렁하지 않다. 언덕길에서 힘을 내야 할 때는 엔진음이 급격히 올라가며 힘에 부치긴 하지만 평지에서 속도를 올리는 것은 무리가 없다. 코너링도 무난하지만 시트 위치가 높아 고속에서는 다소 불안정하기도 하다.

친퀘첸토C의 특징인 소프트탑을 개방해봤다. 절반만 열었을 때는 마치 와이드 선루프를 개방한 느낌이 든다. 뒤까지 완전히 개방하면 흡사 오픈카를 타는 기분이다.

친퀘첸토C의 가격은 3,300만원. 지붕이 열리지 않는 친퀘첸토는 팝 모델이 2,690만원, 라운지 모델이 2,990만원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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