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시장 1위인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올인한다. 지난 2012년 1월 장 건강 발효유 '7even(세븐)'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뛰어든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얼려먹는 7even'에 이어 이달 초 '7even 키즈'를 선보이고 올해 떠먹는 요구르트까지 추가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앞으로 150원짜리 야쿠르트 제품에도 프로바이오틱스에 함유된 유익균을 추가해 모든 제품을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프로바이오틱스란 1g당 1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이 포함된 기능성 유산균으로 기존 발효유보다 우수한 기능을 가진 유산균이 2~5배가량 많다.
17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 시장 트렌드 전망을 조사한 결과 홍삼, 비타민을 제치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25%의 응답률을 끌어내 올해 가장 주목받는 품목으로 꼽혔다. 특히 성장이 정체된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2012년 기준 전년 대비 27.9%의 성장률(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을 기록해 건기식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홍삼, 비타민,백수오에 이어 새로운 건기식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220억 달러(23조원)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발효유를 비롯해 초콜릿, 아이스크림, 치즈, 커피, 분유, 화장품 등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화두인 만큼 기능성 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나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등 프로바이오틱스 유익균을 함유한 기존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모든 제품에 프로바이오틱스 유익균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따라 한국야쿠르트는 연내 기존 떠먹는 요구르트 '슈퍼100'을 업그레이드해 '7even' 브랜드로 리뉴얼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등 올해 7even 브랜드로만 2,0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피부 생유산균 CJLP133'은 프로바이오틱스의 대표적인 기능인 장 건강 개선 외에 피부 가려움증 개선 효과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피부 생유산균 CJLP133은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활용해 피부 가려움증 개선 효과를 공인받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전국 코스트코 매장과 CJ온마트에서만 한정판매 중인데도 이달 들어 누적 판매량 2만개를 돌파할 정도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CJ제일제당측은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LG생명과학은 캡슐 1개 당 복합유산균 500억 마리를 담아 장 건강 및 면역력 개선 효과를 내세운 '리튠 프로바이오 밸런스'를 지난해 12월 출시한 데 이어 올 2월에는 물 없이 섭취할 수 있는 분말 타입의 '리튠 베네핏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최근 분유 제품 '파스퇴르 위드맘'의 유산균 성분을 강화해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면서 생유산균을 기존 2종에서 4종으로 늘려 유아의 다양한 체질에 맞춰 유산균이 장에 도달할 확률을 높였다.
홍삼 전문기업인 KGC인삼공사도 지난 2012년 8월 6년근 홍삼과 프로바이오틱스 7종을 함께 담은 '홍삼유산균'이 최근들어 각광받으면서 올들어 최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별 다른 홍보ㆍ마케팅 활동이 없었는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삼유산균 매출이 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홍보ㆍ마케팅 활동을 본격화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브랜드인 '듀오락'의 쎌바이오텍은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지난해 9월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을 6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회사 측은 올해 듀로락의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50%이상 증가한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심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