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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가격의 배달 음식으로 꼽혔던 중식이 웰빙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얻으며 일식을 밀어내고 고급 음식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슈퍼 차이나 열풍이 전세계 미식 시장을 강타하면서 한국의 특급 호텔에도 중식의 '신분 상승'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한 것. 이는 중국과의 핑크 무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식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호텔가는 최근 '기름에 볶는 요리'에서 '영양, 미각, 건강'을 앞세운 '웰빙 중식'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는 한편 기술 제휴와 해외 셰프 초청 등을 통해 리뉴얼과 고급화에 혈안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고가의 희귀 식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고급 중식 요리의 경우 건강한 오일-프리 조리법이 많아 '중식은 기름지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상당히 웰빙식"이라며 "일식과 양식을 뛰어 넘어 가장 높은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호텔가에 따르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중식당 '홍연'은 웰빙 열풍에 따라 최근 1년 사이 해산물, 야채, 두부 요리를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건강식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가 높아지며 두부도 직접 만들었다. 메뉴도 건강식으로 전격 채웠다. 중국 3대 식재료 중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리는 해삼과 전복 등 해산물과 두부 요리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일본 후레이카와 기술 제휴를 통해 베이징덕, 바삭한 돼지고기 바베큐, 상하이 털게, 탄탄면, 대량볶음밥 등을 내놓았다.
서울신라호텔 '팔선'은 '3저(低) 1고(高)'라는 저염, 저당, 저콜레스테롤, 고단백의 조리 원칙으로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 건강 식단에 집중하고 있다. 기름 사용을 줄이고 전복, 해삼 등과 같은 보양식 재료를 이용한 찜, 탕 위주의 요리법과 메뉴를 많이 사용한다. 신라호텔은 중식의 고급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 최고의 레스토랑 주방장을 초청해 최신의 중식요리 트렌드를 소개하는 '차이니스 고메 로드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도림'은 2년 전 1995년 '한국 자장면'으로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입맛을 사로 잡아 스타로 떠올랐던 중식 명장 여경옥 셰프를 전격 스카우트해 도림의 맛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왔다. 롯데호텔은 최상의 식재료 확보를 최우선으로 정하고 건해삼, 상어 지느러미, 제비집, 상하이 털게, 상어 연골, 생선 부레 등 진귀한 식재료를 확보해 선보이고 있다.
더 플라자의 '도원'은 요리별 맞춤 서비스로 다른 호텔과의 차별화를 추구한다. 고객이 보는 앞에서 직접 시연과 설명을 곁들이는 프렌치 스타일, 티소믈리에가 고객 앞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골라 설명을 곁들이는 티 서비스를 기본으로 직원들이 오프닝 미팅을 통해 그 날의 VIP 고객의 기호, 성향을 파악해 주방과 홀 서빙 직원들과 공유하는 세세함도 놓치지 않는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중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6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 12월 '금룡'을 리뉴얼 오픈했다. 워커힐은 얌차 문화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딤섬, 디저트 세트를 선보이고 새로 준비한 오픈 키친에서 즉석 북경오리, 중국식 바베큐, 수제 딤섬 등 라이브 퍼포먼스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