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SMEC “中에 공작기계 공급 등 2020년 매출 5조”

이르면 연내 日업체와 핵심 통신설비 납품 본계약<br>기계 부문선 中 판매망 확대… 내년 자사브랜드 로봇 출시도




지난 19일 이효제(사진) SMEC 공동대표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유럽공작기계전(EMO 2011)에 참석하기 위해 6박7일 일정의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선진국 경기 침체 우려로 기계부품산업 역시 이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 이 대표의 눈에 펼쳐진 광경은 정반대의 모습이였다. 기계 공급량을 대폭 늘려달라는 유럽과 미국ㆍ중국 딜러들의 요청이 쇄도했던 것이다. 결국 이 대표는 한 달 후 유럽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 딜러별로 공급량을 재안배하고 공급량을 늘려줘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27일 서울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이 대표는 "선진국 사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나면 자연스럽게 중국 시장의 눈높이에 맞춘 기술을 선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독일ㆍ프랑스ㆍ영국ㆍ이탈리아 시장에서 먼저 제품을 선보였다"며 "중국 딜러들이 우리 제품을 앞다퉈 공급하려고 하는 것도 SMEC가 미국ㆍ유럽 시장에서 검증된 생산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유럽에서만 기계 부문 매출의 24.8%를 올리고 있다. SMEC는 기존 코스닥 상장사였던 통신기기 제조사 뉴그리드가 2월 공작기계 제조사인 스맥(삼성공작기계)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유ㆍ무선통신장비 사업 부문(구 뉴그리드)에서는 통신부품인 게이트웨이를 생산하고 기계사업 부문(구 스맥)에서는 공작기계와 산업용 첨단 로봇을 생산한다. 이질적인 두 개 사업의 통합 시너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투자자도 있지만 이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기계 라인업을 완성하는 작업을 했다면 지금부터는 통신기술을 통해 두뇌와 신경을 보완하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합병 직후부터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미 시너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 외에 SMEC가 올해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일본과 중국 등 해외시장이다. 특히 이 회사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에는 일본 유ㆍ무선 통신사업자에 게이트웨이 등 통신설비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부품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현재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초기 개발 작업을 진행하는 단계"라며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하면 관련 내용을 공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계 부문에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판매망 확대에 나선다. 이 대표는 그의 책상 바로 옆에 걸린 중국 지도를 가리키며 "5월부터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내륙권과 동북권ㆍ동남권의 딜러를 한 곳씩 선정하고 초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출시도 이어질 태세다. 연내 하이엔드급 공작기계 출시로 제품 라인업을 로엔드ㆍ프리미엄ㆍ하이엔드로 다각화한다. 또 삼성전자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첨단 로봇 제작 부문에선 기존 주문자부착생산방식(OEM) 대신 자체 브랜드 제품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4년간 유닛별 라인업을 다각화해 맞춤형 모델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모델을 제공할 수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하이엔드급 모델을 확충해 라인업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정돼 있는 주요 투자는 창원공장 외에 김해 주촌단지 내 1만평 규모 부지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오는 11월 착공 허가가 나는 대로 장기 수요 예측을 통해 증산 규모를 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SMEC는 또 대구의 정보기술(IT)융합기술연구소를 수도권 인근으로 옮겨오겠다는 중장기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연구소만큼은 수도권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판교나 동탄에 R&D센터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SMEC는 합병 후 첫 장기 비전 'Vision 2020'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는 "5조원이라는 수치가 우리에겐 도전적인 숫자지만 경기 침체에도 관계없이 더블 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SMEC의 연간 매출 목표는 1,483억원, 영업이익은 13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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