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형 증권사 구조조정의 출발을 예고하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메리츠종금증권(008560)과 러쉬앤캐시등 8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증권업 강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견됐던 지방은행은 일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은 채 국내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간 뜨거운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이날 오후 리딩투자증권 인수의향서(LOI)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8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우선 지난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한 메리츠종금증권이 나서 덩치 키우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부업체인 러쉬앤캐시를 운영하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도 저축은행 인수에 이어 증권사 인수에도 공식 나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SM그룹과 AJ인베스트먼트, 머큐리-키스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첼시자산운용, 대업스포츠, 케이프 등도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
딜로이트안진은 다음달 초 예비입찰을 진행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한 달간의 실사 기간을 거쳐 10월께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리딩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와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일부를 포함한 경영권 지분을 매각할 예정으로 공무원연금공단(지분율 9.98%), 대성목재공업(9.98%), 한국교직원공제회(8.34%), KDB생명보험(5.17%) 등 주요 주주들이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