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사설을 통해 “방미의 성공 여부는 아베 총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쟁 역사를 마주할 것인 지에도 달려 있다”고 밝혔다. NYT는 “아베 총리는 공개적으로는 전쟁을 반성하고 과거의 사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자신의 발언에 ‘모호한 수식어(vague qualifiers)’를 덧붙이고 있다”며 “이는 그가 사과 문제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희석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다음 주 행할 미국 의회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이 중요한 시기에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진보 성향의 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쿠스 유에스에이’(PoliticusUSA)도 이날 칼럼을 통해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를 성노예로 규정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한) 1996년 유엔보고서가 수정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것이 1993년 고노 담화가 실수였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밝혔다. 칼럼은 이어 “한국 외교부의 말대로 아베 총리는 이번 의회연설에서 진정한 참회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칼럼니스트인 에몬 핑글톤은 19일 자 포브스에 실은 칼럼에서 “아베 총리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사과 안하기’(unapologize)”라며 “아베 총리는 오웰리언(전체주의자)과 같은 태도로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와 미국, 서유럽, 러시아의 수백만 명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금주 중으로 아베 총리의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미국 내 지식인과 학자들의 언론 투고와 인터뷰 등이 잇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