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검사)는 21일 한 전 청장과 안원구(수감 중) 전 국세청 국장을 불러 대질신문을 벌인다.
검찰은 그동안 조사과정에서 두 사람 진술에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대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함께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이 둘다 출석하면 그림 로비와 청장 연임로비, 태광실업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의혹 등에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영상으로 녹화할 계획이다. 그간 3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한 전 청장은 전군표 전 국세청장에 대한 그림 로비 의혹에 대해 "부인들끼리 선물로 주고받은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해왔다.
청장 연임로비와 특별세무조사 과정의 직권남용 의혹도 한씨는 "실체가 없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줄곧 부인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안 전 국장은 지난 4일과 8일, 17일 3차례 이뤄진 참고인 조사에서 한 전 청장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BK 의혹'을 폭로한 에리카 김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