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기후·환경재앙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우리는 미래를 훔쳐 쓰고 있다(레스터 브라운 지음, 환경재단 도요새 펴냄)


가히 '기후 재앙'이라고 할 법한 자연재해가 지구를 연일 강타하고 있다. 지난 겨울 한반도는 기록적인 한파를 기록했고 호주 퀸즐랜드에는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했으며 급기야 일주일전 일본에는 리히터 9.0의 대지진과 쓰나미가 덮쳤다. 이제 기후 재앙은 더 이상 어느 한 지역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국의 정치ㆍ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운동가 레스터 브라운은 기후변화가 단순한 과학 이슈가 아니라 세계 경제ㆍ세계 안보와 직결되는 정치ㆍ사회ㆍ문화의 문제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 내에 어떻게 해내는가'를 물을 시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구를 파산 위기로 몰고 온 지금까지의 환경에 관한 경로를 '플랜A'라고 한다면 파산하는 지구를 구하는 생태경제학은 '플랜B'라며 지금은 '플랜B'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책은 우선 에너지 경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석유에 의존한 에너지 경제가 아니라 풍력ㆍ태양열ㆍ지열 등의 에너지 전환이 플랜 B의 핵심이라는 것. 실제로 알제리의 광활한 사막에서는 한 시간동안 대지를 달구는 햇빛으로 1년 동안 세계 경제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다며 화석 에너지를 역사 속으로 묻고 대체 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것을 주장한다. 이 밖에도 책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상승을 막고 세계 식량 안전을 확보하며 재생 에너지원을 통해 기후를 안정화시키고 빈곤을 퇴치하는 방법 등이 담겼다. 저자는 문명을 구하는 것은 단지 보고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일침을 가한다. 저자는"사람들은 흔히 내가 생활 양식의 변화, 신문지 재활용, 또는 전등 교체에 관해 이야기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이것들은 본질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결코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정치'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우리가 정치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저자는 환경운동가가 제안하는 분리수거와 자전거 이용 등을 단순히 듣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견문을 넓히고 쟁점들에 대해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자신이 선출한 시의원이나 국회의원이 환경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지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룩해야 할 과제는 단지 새로운 경제를 구축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자연의 마감시간을 놓치기 전에 자연을 구하는 것이라며 전시(戰時)의 속도로 움직일 것을 주문한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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