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와의 전쟁' US 오픈에서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하게 된 단 2명의 스코어다. 나란히 US 오픈 우승 경험이 있는 짐 퓨릭(42ㆍ미국)과 그레임 맥도웰(33ㆍ북아일랜드)이 그 주인공이다. 2라운드 공동 선두에 나섰던 타이거 우즈(37ㆍ미국)는 10위 밖으로 밀려 4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 클럽 레이크 코스(파70ㆍ7,17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8자 스윙'으로 유명한 퓨릭은 마지막 2개 홀 버디-파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타수를 잃지 않고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언더파 209타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달린 퓨릭은 2003년 이후 9년만에 두 번째 US 오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2010년 US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맥도웰은 2언더파 68타로 선전을 펼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맥도웰이 최종일 우승까지 치달으면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23)를 포함해 북아일랜드 선수가 3년 연속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는 진기록이 작성된다.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변수가 많은 데다 선두와 4타 차 이내에 13명이 몰려 접전이 예고됐었다.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이 2타 차 3위(1오버파)에 올랐고 이 대회에서 두 차례(1994ㆍ1997년) 우승한 어니 엘스(남아공)와 세계랭킹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이 공동 4위(2오버파)에 포진했다.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우즈는 5타를 잃고 공동 14위(4오버파)로 밀려났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던 우즈는 아이언 샷과 퍼트 감각이 흔들려 버디는 1개에 그치고 6개의 보기를 쏟아냈다. 1ㆍ3ㆍ6번홀 보기로 험난한 전반 코스에 발목을 잡힌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 아이언 등 몇 차례 회심의 샷들이 그린 옆 러프나 벙커로 향하면서 행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이날 맥도웰은 9번홀 보기를 10번홀 버디로 만회한 뒤 13번홀(파3)에서 1타를 줄였고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2m에 붙여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우즈와 함께 마지막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퓨릭은 16번홀까지 1타를 잃었으나 17번홀(파5)에서 4.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를 이뤘다.
위창수(40)는 공동 18위(5오버파)로 9명 중 컷을 통과한 5명의 한국계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공동 27위(6오버파), 최경주(42ㆍSK텔레콤)는 공동 32위(7오버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