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일] 철강무역 마찰 긴장고조

연초부터 미국내 아시아산 철강 수입이 급증하자 미-일 양국간 무역갈등이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일본은 철강 수출을 지난 97년 수준으로 자율 감축하라는 미국측 요구를 즉각 거부했으며 미국은 이에 맞서 쿼터제도 등 보호주의 움직임을 모색하기 시작,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지 등은 11일 미 철강업체 및 관련 노조들이 미 클린턴 행정부의 철강산업 보고서에 크게 반발, 수입쿼터제 도입을 미 의회에 요구키로 하는 등 보호주의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철강업체인 USX사의 폴 윌헤름 사장은 『수입철강의 급증에 대응한 클린턴 대통령의 계획은 광범위하지도, 철저하지도 않은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일본 등 철강 수출국들의 덤핑 방지를 위해 미 의회가 쿼터식 보호제도를 채택해줄 것을 요구키로 했으며 40명으로 구성된 상원 철강위원회는 관련 입법을 준비중이다. 앞서 지난 7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의회에 제출한 「철강산업 보고서」에서 미 철강업계 보호를 위해 앞으로 5년간 3억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내 철강 수출이 급증한 일본은 자발적으로 철강수출을 97년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 보고서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있다. 일 통산성 관계자는 『미국내 수요감축 및 엔고에 따라 일본산 철강 수출이 계속 줄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이 자율적으로 철강 수출을 줄이기로 했다는 미 행정부의 보고서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행정부는 『일본이 자국의 경기침체를 수출로 푸는 방식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이 이번 철강을 둘러싼 통상마찰의 핵심』이라고 밝혀 일본의 철강수출 급증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