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스공 LNG 11∼17호선 발주계획서 발표

◎신규선사 진출 봉쇄 반발클듯/조선시장 개방따라 해외업체도 입찰자격/대한해운 삼성중 “척수제한 수혜자” 부각한국가스공사가 19일 발표한 액화천연가스(LNG) 11∼17호선 추가발주 기본계획서는 지난해 발주방안의 큰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선시장 개방, 금융시장 악화 등 달라진 시장여건을 일부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공식출범으로 세계조선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해외조선소에도 국내조선소와 동등한 입찰자격을 부여한 것이 눈에 띈다. 그러나 선사와 조선소가 별도로 등록을 한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에는 국내선사에 한해 사업참가 신청단계에서 파트너조선소를 선정토록해 자격이 미달되는 국내외 조선소의 입찰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선사의 사업수행능력의 일부로서 조선부문 사업수행능력을 평가하려는 것도 조선소의 입찰을 제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또 가스공사가 입찰이전에 사업참가자격 사전심사를 실시, 일정자격을 갖춘 선사만을 추려서 입찰을 실시키로 한 것은 최근들어 금융시장 경색으로 선박건조금융 조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른 것이다. 입찰선사가 늘어 선사들간 금융조달 경쟁이 벌어질 경우 실수요 선사의 조달조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사전자격심사로 현대, 한진, 유공, 대한해운 등 기존 4사외에 신규선사의 입찰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선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LNG선 운송사업에 신규진출을 노리는 범양, 한나해운 등은 ▲기업의 안정성과 건전성 ▲선박건조감리 및 자금조달능력 ▲LNG선 운항기술능력 등 3개분야를 평가해 각 항목의 50점이상, 3개항목 평균 60점이상을 요구하는 가스공사의 자격선에 미달, 지난해에도 탈락한 바 있다. 가스공사가 선사 및 조선소의 응찰척수를 모두 최대 2척으로 제한한 것은 특정업체에 선박발주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최대척수 제한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척에서 2척으로 응찰자격이 축소된 반면 실적이 없는 대한해운과 삼성중공업은 1척에서 2척으로 늘어나 이번 입찰에서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입찰은 현대, 한진, 유공, 대한해운 등 기존운항 4사가 현대, 대우, 삼성, 한진, 한나중공업 등 5개 조선소와 짝을 지어 8척을 입찰, 7척을 선정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는 이에따라 오는 7월11일 입찰일까지 선사·조선소간 보다 유리한 짝짓기를 위한 신경전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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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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