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통카드 수백억 낭비 위기

◎지하철·버스 호환방식 싸고 업계 이권싸움만/서울시 대당 1백만원 단말기 별도 설치 추진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교통카드사업에서 수백억원이 낭비될 위기에 처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호환성이 없는 지하철카드와 버스카드를 보완하는 과정에서 행정편의적인 대응과 공급업체간의 이권다툼으로 수백억원이 추가로 들게 됐다. 교통카드사업은 버스와 지하철을 호환해 하나의 카드로 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서울시는 7월부터 이제도를 실시할 예정이다. 호환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하철카드시스템은 후불은 물론 선불인식이 가능한데 비해 버스카드시스템은 선불인식기능만 갖춰 인식방법이 서로달라, 호환방식을 둘러싸고 업체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철카드를 공급하는 C&C엔터프라이즈는 암호를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암호공유에 따른 이익이 적은 버스카드공급자인 인테크산업은 이를 거부했다. 업체들이 이처럼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자 서울시는 암호공유에 따른 보안상의 어려움을 들어 버스와 지하철에 두개의 단말기와 별도의 정산시스템을 설치하도록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에따라 대당 1백만원에 달하는 단말기 설치에만 1백억원이 넘고 유지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수백억원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관련전문가들은 암호를 공유하는 방식과 함께 별도의 암호체계를 갖춘 칩을 개발해 제3의 기관으로 하여금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 관련전문가는 『국내기술로도 새로운 암호칩을 개발하는데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면 가능하고 공급가격은 개당 수천원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산정하기 어렵고 개발시기만을 믿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업계편들기식 대응과 실시시기만을 중시한 행정편의적인 대처로 수백억원의 부담을 시민에게 전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난을 면치못하게 됐다.<문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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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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