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뇌염 백신 확보 비상

중국산 생백신 공급중단 길어져<br>업계 "보건당국 예측 실패" 비난

지난 4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지면서 일선 소아과 병의원이 일본뇌염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주원인은 중국산 백신 공급 중단 때문이지만 제대로 수요예측을 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21일 의료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일본뇌염 생백신 국내 공급 중단이 길어지면서 일선 소아과와 보건소에서 백신을 제대로 확보를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유통된 일본뇌염 백신은 중국의 청두생물제품연구소(CDIBP)가 생산하는 생백신과 국내 제약사 2곳이 만드는 사백신이 있었다.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원료 공급업체의 생산시설이 파괴된 후 올해부터 생백신은 공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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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원을 운영하는 소아과전문의 A씨는 "생백신 공급이 재개될 기미는 없고 사백신도 한 번에 몇 개씩 겨우 들어오는 정도"라며 "소량을 확보해도 백신을 기다리던 아이들이 많아 금세 없어진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생백신 공급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진 데다 이달 초 일본뇌염 경보가 내려져 사백신 수요마저 높아지면서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보건당국이 생백신 공급중단 장기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뇌염 사백신을 공급하는 보령제약 관계자는 "정부가 수요를 예측하는 데 실패한 면이 있다"며 "생백신 공급이 중단됐는데도 신속하게 사백신 공급계획을 늘려 잡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난 4월 질병관리본부는 6월께 생백신 공급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새 원료 품질검증 등에 시간이 걸려 빨라도 연말까지는 공급 재개가 힘들 전망이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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