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Q&A로 본 우리금융 민영화

우리금융 민영화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방식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 덩치가 작아 팔기 쉬운 자회사부터 분리해서 팔고 마지막에 우리은행을 파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을 문답으로 알아봤다.


Q. 분리매각이 유력한 대안인 이유는.
원매자 적지 않아 성사 가능성 높아

A. 지난 세 차례 매각 시도에서는 공적자금 회수를 우선했지만 이번에는 조기 민영화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투입한 공적자금보다 낮고 과거 민영화 시도 때보다도 낮다. 28일 현재 1만1,800원이지만 1만6,000원 선은 돼야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그런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더 이상 우리금융 민영화를 지연시킬 수 없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현실적으로도 우리금융지주를 통째로 사갈 곳이 많지 않다. 시가총액만 9조5,000억원에 달하고 프리미엄을 더하면 더 된다. 외국인 주주나 소액 주주가 반대하면 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메가뱅크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많은 점도 걸림돌이다.

반면 자회사를 매수자가 나타날 때마다 파는 분리매각은 짧은 시간 내 성사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지방은행은 원매자들이 적지 않다.

Q. 분리 매각 시 가능한 시나리오는.
지방銀 내년까지·우리銀 2014년이후


A. 매수 분위기가 있는 경남ㆍ광주은행을 먼저 팔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적어도 내년까지 양쪽 중 어느 곳이든 매수자가 나타나는 곳부터 팔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경남ㆍ광주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대구ㆍ부산은행 등은 지역 정서 때문에 쉽지 않다. 신한이 광주를, 하나가 경남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는데 업계에서는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로 본다. 또 다른 관심은 우리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은 경쟁력이 뛰어나 분리매각을 해도 원매자가 많다. KBㆍ신한ㆍ하나금융지주 등을 비롯해 현대차ㆍ한화그룹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우리은행은 오는 2014년이 돼야 유효한 매수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KB금융지주만 매수 여력이 있지만 앞으로 다른 금융지주사의 자금 여력 높아지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1차 매각 시도 당시에 당국은 KB보다 신한을 인수자로 더 선호했다.

Q. 분리매각 시 변수는.
가치 높은 우리투자證 분리매각 관건

A.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우리금융지주 내에서 분리 매각에 반대 목소리가 높다. 우리은행과 함께 팔아야 값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반대하거나 소액 주주가 반발할 경우 매각 자체가 장기 표류할 수 있다. 정부는 1차 매각 당시에도 우리은행과 증권을 묶어 파는 쪽을 선택했다. 때문에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 여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방은행을 팔 경우 지역 내 반발이 논란거리다. 경남은행은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구ㆍ경북과 부산ㆍ경남의 대립적 분위기 속에서 서로에게 경남은행을 내어줄 수 없다는 민심이 있다. 광주은행 역시 전북은행이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전남과 전북 간 미묘한 간극이 이를 막고 있다. 과거 분리 매각 시도 때 대구ㆍ광주은행을 지주사 형태로 만들어서 지분 스와프로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신한과 하나금융이 사는 방안도 지역토착화된 은행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와 상반된다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