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축구대표팀」을 사버린 나이키사(5분 경영학)

◎달러강세 업고 380억 지원 제시/의류등 용품 공식스폰서 선정/2002년 월드컵까지 독점공급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각종 용품에서 앞으로 5년간 국산상표를 볼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는 내년부터 한·일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까지 국가대표팀의 의류일체를 공급하게 되는 공식스폰서로 미국의 나이키사를 선정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국내상표인 삼성물산 라피도로 부터 스폰서권을 넘겨받은 나이키는 21세기의 출발점에서도 자신들의 상표를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 달게됐다. 나이키가 스폰서입찰에서 제시한 지원금액은 현금 1백30억원, 유니폼 등 물품지원비 1백50억원, 국내 축구발전을 위한 외국팀 초청등의 이벤트경비 1백억원등 총 3백80억원. 강세를 보이는 달러로 「한국대표팀」을 사들였다. 국내 브랜드인 국제상사 프로스펙스는 1백75억원, 삼성물산 에스에스의 라피도는 93억원을 제시하면서 『국가대표에게만은 우리브랜드를 입혀야 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밀어부쳤으나 워낙 지원액수에서 차이가 나 실패했다. 나이키는 2002년 월드컵의 또다른 주최국인 일본의 스폰서업체가 아디다스라는 점에서 이번 입찰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고, 결국 성공했다. 미나이키 본사는 현재 전세계를 무대로 「축구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국가대표 스폰서참여는 이같은 본사 방침에 따라 축구열기가 강한 한국시장을 타킷으로 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입찰에 참가한 프로스펙스와 라피도 등 국내업체들의 걱정은 매우 크다. 프로스펙스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나이키가 제시한 금액은 국내 업체로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거액을 쏟아 부을 정도로 한국시장에 대해 나이키가 탐을 내고 있다』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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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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