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분유시장은 지난해 125억달러, 올해 145억달러, 2016년에는 250억달러로 급상승할 전망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분유가 외국산 제품이고 중국시장이 전세계 분유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하면 세계 분유시장이 교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홍콩은 중국인 아이 엄마들의 분유 사재기 1차 공략대상으로 지목돼 분유값이 50% 이상 폭등하고 물량부족이라는 난리통을 매년 연출하고 있다. 홍콩정부는 3월부터 최근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의 분유 반출량을 1인당 두 캔(1.8kg)으로 제한하는 법안까지 만들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 50만홍콩달러, 2년간의 징역형에 처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중국인 분유 원정대는 수년전부터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분유 사재기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사재기의 ‘도’가 지나치다는 평가 받으면서 세인즈베리, 테스코 등 영국 대형마트들이 1인당 2캔으로 구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음성적 외국산 분유 구입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없다. 해외에 있는 친인척이나 친구들을 통해 외제 분유를 ‘컨테이너’채 대량 대리구매ㆍ수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유 가격은 캔당 8파운드(12달러)에서 17파운드로 급증하면서 일부 중개인들은 월 4만 파운드의 수입을 올리는 횡재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중국정부는 중국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구매대행으로 구입해온 외국산 분유판매를 억제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상점이 없는 식품 소매업자가 온라인에서 대량 포장 식품과 유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한 것이다.
결국 중국산 분유가 중국인 부모들에게 신뢰를 얻어내지 못하는 한 ‘중국발 세계 분유 사재기’라는 촌극이 그치지 않을게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