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현대·LG그룹 공동대응 선언

◎“미도파 M&A저지” 재벌 「빅3」 동맹/경영권분쟁서 대농측 입지 강화/대농­신동방,대타협 가능성도재벌그룹들이 미도파의 적대적 M&A(Mergers&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를 저지하기 위한 연합세력을 구축해 앞으로 미도파의 경영권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현대·LG그룹 등 국내 재벌 「빅3」가 대농그룹의 경영권을 보호해주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것은 누구든지 재벌그룹을 M&A하면 연대해서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들 「빅3」가 미도파가 발행한 사모신주인수권부사채(BW:Bond with Warrant)를 인수한 배경은 앞으로 이들 「빅3」도 적대적 M&A를 당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 계열인 한화종합금융의 적대적 M&A 시도가 불거져 나오면서 느끼기 시작한 재벌그룹들의 위기의식은 전경련을 통해 외국인의 M&A 시도 가능성은 물론 무분별한 M&A의 폐해를 지적하고 대책을 요구한데서 1차로 분출됐다. 그러나 신동방그룹이 미도파를 매개로 대농그룹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함에따라 재벌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직접 행동으로 나선 것이다. 이에따라 미도파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이제 대농그룹과 신동방, 성원그룹의 1대 2 대결이 아니라 삼성·현대·LG그룹을 포함한 4대 2 대결 양상으로 전개돼 대농그룹의 입지가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신동방그룹과 성원그룹이 막대한 자금력을 지녔다해도 「빅3」를 직접 상대하기란 버거운 상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동방그룹이 공개매수에 나선뒤 임시주총을 소집해 경영권을 장악한후 신동방그룹측이 다시 미도파의 사모방식의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전격 발행해 미도파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무력화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견기업인 신동방과 성원그룹이 삼성·현대·LG그룹 등과 등을 돌리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미도파외의 다른 그룹의 지주회사에 대한 국내기업의 적대적 M&A가 시도될 경우 재벌그룹들이 연합전선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재벌그룹들의 이같은 움직임이 공정한 M&A를 저해할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외견상 신동방그룹처럼 외국인을 등에 업은 M&A에 대해 국내 기업간의 방어세력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재벌그룹의 성역 지키기가 본래 목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신동방과 성원건설에 대한 경영주변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신동방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점때문에 일부 언론에 보도된 자금출처 조사설에 타격을 입고 있으며 성원그룹도 증시에서 특정기업이 자금줄을 대고 있다는 루머가 나도는 것에 대해 사실여부를 떠나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미도파 적대적 M&A는 신동방그룹측과 대농그룹간의 극적인 타결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정완주>

관련기사



정완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