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디커플링 장기화에… "투자 해외로"

일본·동남아 펀드 자금 몰리고 1분기 직접투자 40% 늘어

올 들어 국내 증시가 글로벌 시장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현상이 장기화되자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내기 위해 해외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직접투자에도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동안 일본주식형 펀드에 939억원이 몰려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동남아시아주식형 펀드(608억)에도 역시 많은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해외주식형 펀드는 글로벌주식형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자금이 유출된 것과는 달라진 움직임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연초까지 자금이 빠져나가기만 했던 북미주식형 펀드에는 미국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1주일만에 404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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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펀드 별로 살펴봐도 해외주식형 펀드가 연초 후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연초 후 수익률 상위 10위권 안에는 1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해외주식형 펀드가 차지했다. 한화일본주식&리츠 1[주혼-재간접]종류A는 올 들어 24.58%의 수익률을 보여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A[주식](22.05%), 삼성아세안자 2[주식](A)(20.62%) 등 동남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지표가 뚜럿하게 개선되고 있지는 않지만 양적 완화 정책 등의 효과로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투자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아는 국가별로 돌아가면서 상승세가 강화되고 있어 지난해부터 고객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해외주식 직접투자도 결제금액, 결제건수, 보관잔액 모두 직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직접투자 결제금액은 직전분기 대비 40% 증가한 5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결제건수(2만5,039건) 역시 36% 증가했다. 보관잔액도 지난해 4분기 보다 9% 늘어난 104억5,6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미국이 1분기 동안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인 16억6,300만 달러의 74%에 해당하는 결제가 이뤄져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일본은(6,600만달러) 결제금액이 직전분기 대비 74% 증가했고 중국(50%)과 홍콩(80%)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장 연구원은 “대체적으로 동남아시아를 제외하고 선진국 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투자자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선진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주목하는 것이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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