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덜 오른 코스닥으로 손 뻗친다


3년8개월만에 최대 순매수 최근들어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가 단기급등하자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코스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6일 코스닥시장에서 556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난해 12월27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 2007년 5월10일(636억원) 이후 3년8개월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2000년 12월 이후 지금까지 26거래일 중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83포인트(0.73%) 오른 527.64으로 마감,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최근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특히 최근 들어 반도체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등을 포함한 정보기술(IT) 부품ㆍ장비 관련주와 바이오, 그리고 급성장하고 있는 유통 관련 업종 등 실적 개선이 유망한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이날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서울반도체(612억원)와 에스에프에이(468억원), 크루셜텍(245억원), STS반도체(226억원) 등 IT 관련종목이 7개나 포함됐다. 이외에도 바이오 관련주인 셀트리온(506억원)과 CJ오쇼핑(197억원), 네오위즈게임즈(156억원) 등에도 매수세가 쏠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대해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코스닥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신성장 산업 부양정책과 삼성, LG, 현대차 등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그 동안 소외됐던 성장 기대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가격 메리트가 맞물리면서 일부 대형주에 의존한 유가증권시장 중심의 일방적 상승세에서 벗어나 코스닥으로 순환매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양책과 삼성그룹 등 대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라는 요인이 겹친 것도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의 수익률 격차를 좁히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코스닥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일부 우량 종목에 편중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정말 좋은 업종과 종목만 오르지 다른 종목은 그렇지 못하다”며 “따라서 시장 전체를 보기 보다 반도체, AMOLED, 자동차부품 등 실적 개선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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