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영서 동양매직사장(한국 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차별화경영… 주방가전시장 돌풍/「한발 앞선 디자인·제품」 내걸고 틈새분야 공략/연30% 고성장 올 2,000억매출 중견업체 도약이영서 동양매직사장은 남 따라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항상 무엇인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품개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존 제품과 차이가 없고, 우리 생활실정에 맞지않는 제품은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고집」이다. 새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개발담당자들이 녹초가 되고, 수없이 많은 시제품들이 폐품처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단순히 선진기술을 답습하거나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살짝 포장만 바꿔 소비자를 현혹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신개념의 제품개발을 요구한다. 또 이미 만들고 있는 물건이라도 반복해 다시 보도록 강조한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 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동양이 기존 가전사와 차별화를 도모하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가는 것도 이런 지론에 따른 것. 이사장은 『가전 3사를 따라가지 않겠다. 그래서 가전 4사란 얘기도 듣기 싫다. 하지만 특화된 영역에선 반드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그동안 동양이 추구한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있다. 동양은 시작부터가 차별화 그 자체였다. 첫사업을 국내에서는 전혀 없던 가스오븐레인지로 가전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또 일본식 2구버너가 주류를 이루고 있을 때 3구버너 레인지를 생산했다. 90년 세탁기 사업에 진출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주부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 세탁물이 엉키는데 있다고 착안, 기존 가전업체와는 달리 엉키지않는 세탁봉방식의 세탁기를 생산했다. 또 지난 94년에는 세계최초로 리사이클 시스템에 의한 5줄기 폭포수류를 채택한 폭포봉 세탁기를 개발했다. 이사장이 지난 94년 가전 3사에 「세탁기 엉킴비교설명회」와 「세탁력 공개평가 제안」을 제시한 것도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차별화전략은 디자인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검정색일색이던 가스오븐레인지에 흰색을 도입해 고정관념을 깼다. 「화이트& 블랙」이 바로 그 것이다. 최근들어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블루를 추가한 「칼라」라는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성능은 기본, 디자인은 경쟁력」이라고 믿는다. 디자인회의때는 반드시 자신은 물론 디자인전문가, 엔지니어, 마케팅전문가등 전 부문 직원을 참석시킨다. 동양이 지난 93년 미국 산업디자인전(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국내업계로는 처음으로 금상을 수상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결실이다. 그의 이같은 차별화노력 덕분에 동양은 주방가전분야에 돌풍을 일으키며 연 30%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그가 대우전자에서 동양으로 자리를 옮긴 지 7년여만에 동양은 매출 1백80억원에서 2000억원(올해 목표)의 중견가전업체로 도약했다. 이는 기존 가전 3사와 전문가전업체들이 확고히 자리잡고있는 기존 가전시장의 틈새를 뚫고 들어가 거둔 성과여서 매우 값진 것이라는 게 동양측 설명이다. 『사업을 가전 전분야로 확대하기보다는 주방가전분야를 고수하면서 이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명품을 만들어 보는 것이 경영자로서 꼭 실현하고 픈 꿈이다.』 동양을 전문주방가전업체로 성장시킨 그의 고집스런 차별화전략이 앞으로 세계시장을 무대로 어떤 신제품을 선보이게 될 지 자못 기대가 커진다.<이용택 기자> ◇약력 ▲43년 서울출생 ▲65년 서울대 상과대학졸 ▲77년 대우실업 개발상품부장 ▲89년 대우전자 해외사업부문 부사장 ▲90년 동양매직 사장 ▲현 동양매직사장 겸 동양토탈사장 ▲현 한국전기용품 안전관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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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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