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중이다. 항공기 1대 수출은 중형 자동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정도로 부가가치는 높다. 특히 대표적 융복합 산업으로 각 산업분야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며 경제적 파급효과와 고용 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차세대 핵심 성장산업으로 꼽힌다.
국내에서 항공 기술과 산업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진 곳으로는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품고 있는 경상남도가 꼽힌다. 하지만 높은 세계시장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도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중소 항공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줄 핵심 열쇠는 바로 항공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다. 지난 3월 개최된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사천·진주가 국가지원 특화산단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국가산단 지정 여부는 아직 시간이 더 흘러야 하는 상황이다. 엄정필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장은 "항공산업이 고성장하면서 업체들이 부지난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해결 방법은 조속히 국가산업단지를 지정해서 미래산업인 항공산업을 키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산단으로 최종 지정되면 사천·진주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 지역으로서 명실공히 자리매김한다. 뿐만 아니라 낙후된 서부 경남 지역의 발전을 이끌 성장동력산업으로 세계와 경쟁할 토대도 만들어진다.
사천·진주 항공 국가산업단지는 사천과 진주지역 436만㎡에 7,785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허브로 육성하려는 사업이다. 16조 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조 1,0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5만 8,000여명의 고용 유발이 기대된다.
경남도는 사천·진주 항공 국가산업단지를 중형민항기 등 완제기 및 핵심부품 생산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며,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2년 기준 연간 생산 30억 달러, 7,000명 고용 수준을 2020년에는 160억 달러 5만명 고용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경남도는 사천·진주 항공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계획수립 용역'을 비롯한 3차례에 걸친 산업입지 수요조사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실시한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국회, 국책연구기관 등을 수 차례 방문해 설득 작업을 벌여 왔다.
지난해 9월에는 '항공산단 유치 TF팀'을 가동해 경남 앵커기업은 물론 부산, 대전 등 전국 항공기업을 다니며 기업유치 활동도 펼쳤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경남도는 지난해 12월에 진주시, 사천시와 함께 '국가산단 선분양을 위한 투자유치 및 앵커기업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KAI를 비롯한 8개 앵커기업에게 116만㎡ 산업용지에 총 6,600억원의 투자와 5,000명 이상의 신규고용을 약속받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를 위해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9일 항공국가산단 예정지를 방문해 추진상황을 점검하면서 관계자들에게 "잘못된 계획으로 인해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다시 확인하라"고 지시하는 등 국가산단 지정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