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은 물류 회사인 만큼 물류라는 업의 기본에 충실하면 한진해운도 살아날 것입니다."
조양호(사진) 한진그룹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한미재계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한진해운의 흑자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 대표에 취임한 후 지속적으로 흑자 전환 의지를 밝혔으며 실제 지난 2·4분기와 3·4분기에 연이어 흑자를 시현했다.
조 회장이 진단한 한진해운 부진의 원인은 '외도'였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은 기본적으로 물류회사인데 한진해운 전임사장이 투기를 너무 해 손해가 많았다"며 "지금 이것을 메꾸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본업에 충실함으로써 4·4분기 이어 내년까지도 더 나은 실적을 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물류전문회사이기 때문에 물류만 하면 살아난다"며 "한진해운의 3·4분기 흑자도 다른 거 정리하면서 물류만 하니까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한진해운과 한진그룹의 시너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회장은 "기존에는 해운하고 항공을 따로 영업했는데 합병 후에는 고객을 같이 찾아가서 물류 컨설턴트하면서 내륙운송과 해양을 통한 컨테이너 운송까지 육해공 운송을 원스톱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한항공이 1980년대 항공업계의 선진 경영기술을 해운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한진해운에 적용했다" 며 "이 같은 선진 경영기술을 한진해운에 뿌리내리게 하는 작업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