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30일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가 -0.1%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9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 예상치인 1.1% 성장은 물론 직전 3·4분기 3.1% 성장과 비교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기업들의 투자감소, 수출 부진과 함께 지난해 미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 국방비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 지출 중 국방비는 1972년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4·4분기 GDP 디플레이터(가격변동지수)는 0.6%로 시장 전망치인 1.5%와 3·4분기의 2.7%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도 5.7%나 급감해 2009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기업재고는 200억달러어치 순증해 GDP 성장률이 1.27%포인트나 하락하는 역효과를 냈다.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소비지출은 2.2% 증가하며 앞선 3·4분기의 1.6% 증가를 웃돌았다. 웨인 카우프만 존토머스파이낸셜 수석 시장 분석가는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결과"라며 "하지만 허리케인 샌디 피해와 재정절벽으로 인한 GDP 감소로 밝혀진다면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