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1위원장의 이번 훈련 참관은 한미 당국이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예정대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각 부대의 야간 실전능력을 대단히 중시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는 항공육전병 분대의 야간훈련을 조직하고 지도했다"며 "밤 장막이 내리 덮인 훈련장 상공에 항공육전병을 태운 수송기들이 날아들고 이들이 우박처럼 쏟아져내렸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불리한 야간 조건에서도 전투원과 비행사들이 어려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며 "군인들이 언제 어떤 정황과 조건에서도 전투임무를 원만히 수행하려면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의 야간훈련 참관에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실세로 떠오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리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김격식 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군사담당 부부장 등이 함께했다. 이날 훈련에는 기습침투용 항공기인 'AN-2' 8기가량이 이례적으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은 우리 국방위원회 중대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터무니없이 '도발'을 운운하며 대결 광기를 부리고 있다"며 지난 16일 북측이 내놓은 소위 '중대제안'을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방·중상을 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설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 비방·중상이 중단돼야 한다"며 북한의 제안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