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산업혁신운동 성과보고대회] 2·3차 협력사 맞춤 컨설팅… 제조업 '스마트 혁신' 날개달았다

산업현장서 생산·경영관리 진단… 시스템 구축 등 지원

2차연도 1,238개 업체 평균 7,000만원 비용절감 효과

3차연도엔 322억 투입… ICT '스마트 공장' 확산 주력

윤상직(앞줄 왼쪽 4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용만(앞줄 오른쪽 4번째) 대한상의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산업혁신운동 성과보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산업혁신운동'으로 중소기업 제조업의 '스마트 혁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산업혁신운동은 정부·경제단체 그리고 대기업과 1차 협력사가 손잡고 그간 동반성장의 사각지대에 있던 2·3차 협력업체의 혁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운동의 확산은 스마트 공장 도입 등으로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면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아래로부터 끌어올리는 토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과보고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2년간 진행됐던 산업혁신운동의 성과를 점검하고 우수 기업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주는 '맞춤형' 컨설팅 호평=2차연도(2014년 8월~2015년 8월)에는 총 2,027개 중소기업이 산업혁신운동에 참여했다. 신청기업에 기업당 2,000만~4,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해 컨설턴트를 파견, 생산·경영관리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전문가 연결 등의 '맞춤형' 컨설팅을 해준다.

국내 2·3차 협력업체 중에는 설립한 지 20~3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컨설팅 한 번 받아보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현장에 파견된 컨설턴트가 경영진과 함께 불량률 감축, 생산비용 절감, 고객 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낸다.

권민석 삼원이앤비 대표이사는 "컨설턴트가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같이 진단하고 고민한다는 점에서 기존에 서류로만 점검하고 안내해주는 컨설팅과는 사뭇 달랐다"고 말했다. 장실표 비아이테크 대표도 "컨설팅의 수준이 기대치보다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산업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생산·관리 등의 전 공정을 수기가 아닌 시스템으로 관리하게 되면서 이력관리와 불량률 관리에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생산성이 급격히 올라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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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연도에 참가한 대기업 협력사 1,238개의 성과를 조사한 결과 불량률·납기준수율 등의 성과지표가 기업당 64.3% 개선됐다. 금액으로 치면 총 820억원, 기업당 7,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2·3차 협력업체들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원청업체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기업별로 협력업체의 생산성과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자금지원 등을 해왔으나 정부·경제단체·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대규모로 체계적인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의 한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의 생산성이 향상되고 납기준수율이 높아지면서 원청업체들의 제조경쟁력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산업혁신운동이 해를 거듭할수록 보다 단단한 혁신의 토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ICT 접목한 스마트 공장 확대 방점=올해 8월부터 실시되는 3차연도 산업혁신운동 사업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공장 확산에 초점이 맞춰진다.

2차연도에 152개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공장을 추진했으며 올해부터 1년간 340여개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3차연도 전체 혁신활동은 총 1,428사에 322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생산과정의 실시간 최적화, 품질 에너지 관리 등을 통해 도입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참여기업 스스로 혁신역량을 진단하고 연차별 혁신활동 액션플랜을 수립할 수 있는 '혁신활동 표준 로드맵'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1·2차연도 참여기업에 사업종료 후에도 컨설턴트 파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컨설팅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자가진단 키트, 체크리스트 등을 제공해 자발적인 혁신활동이 계속되도록 할 계획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산업혁신운동을 통해 모기업과 협력사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관심을 갖고 신뢰를 키워가는 과정은 굉장히 중요한 변화"라며 "이러한 '무형의 자산'이 쌓여 모기업과 협력사들 간의 거래기간 연장, 납품물량 확대 같은 '가시적 성과'로 연결됐으며 이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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