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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가격 '그때 그때 달라요'

美 CNBC "컬렉터 수요가 좌우"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수여 받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 지난 4년간의 피와 땀이 반영된 이들 메달을 판다면 과연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16일(한국시간)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역대 올림픽 메달의 현재 가치를 분석하는 기사를 내고 "메달 매매 가격은 메달의 색깔 등 금속 가치가 아니라 컬렉터들의 수요가 좌우한다"고 보도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수여되는 금메달은 525g의 은에 6g의 금박을 씌운 것으로 약 565달러(약 6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실제 시중에서 매매되는 올림픽 메달 가격은 금속 가격이나 시중 시세와는 별개로 '수요 공급의 법칙'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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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 따르면 역대 최고가로 매매된 메달은 193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 당시 미국의 제시 오언스가 획득했던 금메달로 경매에서 14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 올림픽 금메달의 평균 매매 가격은 1만달러 수준이다. 흑인 선수로 육상 남자 100m 1위 등 올림픽 4관왕에 올랐던 오언스의 가치가 컬렉션 수요에 불을 지른 결과다.

1904년 제3회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의 메달도 특유의 희소성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순도 100%'의 금메달이 수여됐던 점에서 동일하지만 공식 경매 기록이 전무하기 때문에 첫 번째 근대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의 메달 가격(평균 30만달러)보다 더 높은 가치를 산정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 메달은 근대올림픽 역사상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서구권 국가들의 불참으로 메달 대다수가 구소련 및 동구권 국가에 집중되면서 경제난에 시달린 선수들이 앞다퉈 메달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CNBC는 "메달의 손상 정도와 리본·박스 등 수여 당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도 가격결정의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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