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유교 그리고 도교까지 동양의 종교와 철학이 어우러진 구운몽은 영조와 정조가 즐겨 읽었던 유일한 귀족 소설입니다.”
설성경 연세대 명예교수(사진)는 지난 10일 오후 7시 서울시교육청 영등포평생학습관에서 열린 ‘한국고전의 비밀스런 탐독’네번째 강의에서 조선 최고의 문필가로 꼽혔던 서포 김만중의 생애와 구운몽의 작품세계에 대해 소개했다.
설 교수는 “구운몽은 동양의 종교ㆍ철학 사상이 깊이 스며들어있는 귀족 소설로 그 메시지의 무게는 진중하지만, 재미와 극적인 반전이 있는 통속적인 요소를 곁들인 한국 고전의 백미”라면서 “구운몽을 탐독해 보면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성찰을 통한 종교에의 귀의라는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30명 이상의 수강생들이 설교수의 깊이있는 한국고전 강의를 듣고 준비해 온 질문을 하면서 한국 고전에 대해 깊이있는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전 인문학 강좌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번 강좌의 마지막 강의는 채수정 채수정판소리연구소장이 17일 바통을 이어받아 고전과 판소리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아울러 직접 수강생들과 함께 판소리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22개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번 고인돌 강좌는 한국고전 외에도 한국건축, 고지도, 서양고전(헤밍웨이), 예술 속 고전읽기 등 풍성한 인문학강좌가 열리고 있다. 강의신청은 무료이며, 세부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포털‘에버러닝(everlearning.sen.go.kr)’을 참고하면 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