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들을 위해 신주인수권증서를 발행하는등 주주보호에 나서는 한편 타이거펀드의 유력 인사를 동원한 장외 로비에도 적극 대응키로했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신주인수권증서도 함께 발행키로 했다.
신주인수권증서는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주주가 자신이 가진 신주인수권을 제3자에게 양도할 때 사용하는 증서다.
SK텔레콤은 주주가 요구하면 신주인수권증서를 발행하고 이를 SK증권을 통해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들은 신주인수권증서의 인수자를 찾아 이를 매각하므로써 권리락에 의한 주가하락을 보상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부주주들이 이번 증자에 반발하는 이유가 증자에 의한 주가하락인 점을 감안, 신주인수권증서의 매매를 허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타이거펀드에 대해서는 법률이 정한 절차와 임시주총을 통해 대응하고 다른 주주들에 대해서는 증자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방침이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사외감사가 요구한 임시주총을 오는 8월 27일 열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을 하더라도 그룹 지분25%와 우호지분을 4%정도 확보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타이거펀드가 요구한 특별주총도 오는 25일쯤 이사회를 열어구체적인 안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타이거펀드는 특별주총에서 50대 1의 액면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타이거펀드의 고문인 밥 돌 미 전상원의원이 조정남(趙政男)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 이를 수락했으나 밥 돌 고문측이 나타나지 않아 무산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반 기업의 증자와 관련, 타이거펀드측이 유력인사를 동원해 압력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증자결정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타이거펀드의 로비공세에도 의연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