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수익기반이 상대적으로 더 불안정한 것으로 지적됐다.한국은행은 지난 71∼98년을 대상기간으로 제조업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 기간 대기업은 연평균 8.0%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중소기업의 5.6%보다 웃돌았으나 매출액 경상이익률에서는 중소기업과 같은 2.5%에 그쳤다.
또 대기업은 경상이익률이 높게는 7.6%, 낮게는 -2.9%를 기록, 5.2∼0.4% 수준에서 움직인 중소기업에 비해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불황이었던 지난 한해 동안 대기업의 영업이익률(6.5%)이 전년대비 3.2%포인트 떨어졌고 경상이익률도 사상최저인 -2.9%를 나타낸 반면 중소기업은 영업이익률과 경상이익률이 전년대비 0.2%포인트씩 올랐다.
한은은 대기업이 인건비와 판매관리비·재료비 부담 등이 중소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금융비용 부담과 환차손익 변동이 훨씬 커 외부상황에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국내 대기업은 설비투자 등 실물자산에 투자가 지나치게 많아 경기대응능력과 수익성이 떨어진 반면 미국의 대기업은 리스트럭처링과 아웃소싱 등을 통해 경기대응능력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미국의 대기업은 유형자산 비중을 지난 80년 39.5%에서 98년 27.6%로 낮춘 대신 투자자산(연구개발투자와 출자) 비중을 23.7%에서 43.9%로 높였다.
반면 국내 대기업은 설비투자에만 치중함으로써 유형자산 비중이 같은 기간 39.5%에서 45.6%로 여전히 높고 무형의 투자자산 비중은 6.9%에서 18.0%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권홍우 기자 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