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국내창업 트렌드] 올해 창업 핫이슈는 '빙수·스몰점포·한식뷔페'

올 한해는 유독 사회적 악재가 많아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사건 여파로 인해 위축된 소비심리는 쉽게 되살아나지 못했고, 가계 부채 증가 등과 맞물려 하반기 내수경기조차 제대로 기지개를 켜지 못했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108.9에서 지속적으로 하락, 11월에는 103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황의 여파는 창업시장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인해 잠재적인 창업 수요는 증가했지만 경기불황 속에서 안정적인 창업을 원하는 이들의 심리를 반영, 눈치 보기와 신중한 창업 트렌드가 두드러진 한해였다. 불황 속 호황을 누린 업종도 있었다. '빙수 시장'과 '한식뷔페', '스몰 점포'가 이에 해당된다.


올해 여름 창업시장은 '빙수' 하나로 종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빙은 물론 빙수마을, 파시야, 빙빙빙, 달수다, 위키드스노우 등 15개 이상의 빙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생겼다.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부침도 컸다. 여름 한 때 폭발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갔던 빙수 업체들은 계절적 요인과 맞물려 그 열풍이 빠르게 사그라졌다. 처음 빙수가게 수가 적었을 때는 호황을 누렸지만 창업 문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한 브랜드가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나가면서 창업수요가 적정 수준으로 조절되지 않았다. 긴 안목 없이 무턱대고 빙수 광풍에 편승한 나머지 스스로 덫에 걸리는 형국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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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업 시장은 '스몰 점포(적은 투자금으로 창업 가능한 소규모 매장)'가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경기 불황, 소비 둔화로 인한 소극적 창업 경향이 맞물린 결과다. 한 잔에 3,000원짜리 생맥주에 5,000원 수제 감자튀김 등 간편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 10∼15평 내외 규모인 스몰 점포의 대표격 '스몰 비어'는 대형 호프집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봉구비어, 상구비어, 용구비어, 춘자비어 등 스몰 비어 점포들도 다량 생겨났다.

불황에도 위축은커녕 세를 키운 창업 업종도 있다. 샐러드바를 내세운 '한식뷔페'가 바로 그것. 웰빙과 건강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은 외식업계의 화두가 됐다. 풀잎채는 물론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이랜드의 자연별곡, 신세계푸드의 올반 등 대기업들도 한식뷔폐 시장에 너도 나도 뛰어 들었다.

내년 창업 시장은 가치소비에 한층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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