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자] 26일 주총... 당분간 `한지붕 두가족'

정몽구 현대그룹회장이 26일 주총 및 정기이사회에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회장에 정식 취임한다.하지만 정몽규 현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회장도 이날 대표이사 회장에 유임될 전망이어서 현대자동차는 주총이후에도 당분간 한지붕 두가족이라는 어정쩡한 체제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주주총회와 정기이사회를 갖고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합병을 공식 승인하는 한편 현재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일부를 교체할 예정이다. 이날 주총과 정기이사회의 촛점은 정몽구 그룹회장이 현대자동차 등기이사로 선임되고 대표이사 회장에 정식 임명되는 것. 현대자동차 이사회 멤버는 현재 주주대표로 정세영 현대차명예회장, 정몽헌 현대그룹 공동회장, 이영기 현대중공업부사장,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이사 등 4명과 경영진 대표인 정몽규 현대차 회장, 이방주 현대차 사장, 박병재 기아자동차 고문 등 3명, 사외이사 3명, 사외감사 1명 등 총 11명이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이 새로 이사회 멤버로 선임될 예정임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이 어떻게 변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정몽구회장이 이사로 입성하고 대표이사 회장을 맡게될 것이나 정몽규 회장도 공동대표이사 회장을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정몽구, 정몽규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정몽구 회장과 정세영 명예회장가의 경영권 문제가 이번 주총에서는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정세영 명예회장이 끝까지 현대자동차경영권을 고집할 경우 현대자동차에서는 당분간 한지붕 두가구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총에서 정몽구회장 측근인 이계안 기획조정실 사장이나 이유일 현대자동차 사장, 노관호 인천제철사장 등이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은 정몽구회장이 현대자동차와 써비스의 합병으로 지분을 얼마까지 늘릴 수 있을 지도 이날 주총의 관심거리. 정몽구회장은 현대자동차써비스의 최대주주로 11.35%인 166만4,900주를 가지고 있는데 써비스가 0.68대 1의 지분비율로 현대자동차와 합병되므로 정몽구회장은 이날 주총이후 현대차주식 113만2,000주를 소유한 3대주주로 변신하게 된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 8조6,980억원에 332억원의 적자를 기록, 17년만에 첫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는 지난 97년 11조6,600억원 매출에 46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연성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