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1·2금융권 'CP상환' 의견조율·삼부 추가 담보가 관건

삼부토건 대주단, 추가 자금지원 이르면 18일 결론<br>727억원 지원 합의땐 개인투자자 CP 상환하고 PF 만기연장 해줄듯<br>또 다른 PF부실 배제 못해 전체 채권단 합의 힘겨울 듯

삼부토건 대주단은 이르면 18일 오후 추가 자금지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만기연장 및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해온 제2금융권 설득이 관건이지만 대주단과 건설사 양측 모두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동 노력을 펼친다는 기본 방향에서는 이견이 없다는 점에서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특히 법원이 당초 18일로 예정돼 있던 법정관리 결정시한을 오는 25일로 일주일 연장하기로 함에 따라 삼부토건과 대주단 간에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시한을 갖게 됐다는 점도 사태 해결을 비관하지 않는 근거다. 대주단의 한 관계자는 "18일 오전에 우리은행 등 제1금융권 대주단을 주축으로 그동안 반대입장을 표명해온 제2금융권 대주단 설득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르면 오후쯤 삼부토건에 결과를 통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대주단은 우리ㆍ외환ㆍ부산은행 등의 시중ㆍ지방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 업체들로 구성돼 있는 상태. 이중 우리은행을 비롯한 제1금융권의 채권자들은 대부분 기업어음(CP) 상환 등을 위한 자금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제2금융권 채권자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P 문제가 선결 과제=삼부토건이 대주단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연장 등의 지원을 받더라도 만기도래 CP 상환 문제 등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시가 1조원대로 평가되는 르네상스서울호텔을 추가 담보물로 내놓는 삼부토건은 이 때문에 채권단에게 C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27억원 추가 지원을 협상의 선결조건을 내걸고 있다. 즉 채권단이 CP 문제 해결을 위한 자금지원 등을 먼저 약속해야 PF 문제를 풀기 위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 우리은행 등 대주단 1금융권은 삼부토건의 이 같은 요구에 맞춰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제2금융권 대주단을 설득하는 등 부응해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주단이 삼부토건 지원에 합의할 경우 개인 CP 투자자들에 대한 상환액은 727억원의 지원액으로 털고 기관 CP 투자자들의 경우 설득을 통해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헌인마을 이외에 또 터질 수도=CP 문제가 해결되면 이번 사태의 본안건인 헌인마을 PF 대출 문제는 비교적 순탄하게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관건은 해당 PF 대출연장 및 자금지원 조건으로 삼부토건 측이 추가 담보물을 제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삼부토건의 한 관계자는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 역삼동의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대주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으로서는 또 다른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경주 콩코드호텔을 담보로 고려할 수도 있다. 삼부토건이 주장하는 이들 호텔의 자산가치는 르네상스호텔의 경우 약 1조원, 콩코드호텔의 경우 6,000억~7,000억원이다. 삼부토건은 대주단 측에 PF 만기연장과 CP 문제 해결 등을 포함해 총 9,300억원가량의 자금지원을 요청하고 있는데 르네상스호텔 정도의 자산가치라면 담보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부실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는 것은 아니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질 경우 삼부토건이 참여한 또 다른 부동산 PF 사업의 추가 부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기타 채권단에서 나오고 있다. 기타 채권단에 속한 한 은행 임원은 "대주단의 자금지원으로 헌인마을 PF건은 무마를 시키더라도 또 다른 PF가 터질 수 있다"며 "더구나 기타 채권단의 이해관계는 매우 복잡해 대주단이 자금지원을 합의한다고 해도 전체 채권단의 합의에 이르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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